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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한국당 비대위원장, 김형오·김황식·김병준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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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많고 존경 받는 세 분 검토"

자유한국당은 혁신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이날 "원로·중진급에서 국정 운영과 원내(院內) 경험이 풍부하고 사회적 존경을 받는 세 분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경륜 있는 분을 모셔야 현 상황을 잡음 없이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한국당 내에선 참신한 40~50대를 영입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지금처럼 복잡한 당을 추스르려면 '경험 있는 노장(老將)'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원장 후보로 검토되는 세 사람에 대해서는 수차례 비공식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수 위원장은 "준비위 의결을 거치면 공식적으로 만나 뵙고 수락 의사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최근 마감한 비대위원장 국민 공모에 101명 후보가 추천됐다고 밝혔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정홍원·황교안 전 총리, 김종인 민주당 전 대표 등 그간 거론됐던 인사들도 다시 추천됐다. 문재인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허경영 전 공화당 총재 등도 명단에 올랐다. 한국당 홈페이지엔 가수 밥 딜런, 인기 강사 '삽자루' 등을 추천하는 글 수천 건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국당은 최근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10일 비대위 준비위를 열고 최종 후보군을 논의한다. 안 위원장은 "준비위원들로부터 무기명으로 최종 추천을 받은 다음 오로지 나 혼자만 후보들과 접촉해 의사를 타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오는 1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최종 후보 1인에 대한 인준을 받은 뒤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킬 방침이다. 전국위 개최 전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와 관련한 추인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비대위 출범은 전국위 인준만 받아도 되는 사안이라 굳이 의총을 열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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