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과 정부의 경기 판단이 엇갈리면서, 경기 저점(低點)과 정점(頂點)을 공식 판정하는 통계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계청은 2~3년에 한 번씩 '경기 전환점'을 발표하고 있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 시점은 2016년 6월로, "2013년 3월 한국 경제가 저점을 찍었다"고 했다. 2013년 3월 이후부터 경기가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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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지난달 19일 '경기종합지수 회의'를 열고 전문가들과 최근 경기 상황을 진단했다. 마지막 경기전환점(저점)으로부터 5년 이상 지났기 때문에 다음 전환점(정점)을 설정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한 것이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저점에서 정점으로, 또는 정점에서 저점으로 경기 국면이 바뀌는 기간은 보통 2~3년 사이였다. 따라서 2013년 3월부터 회복하기 시작한 경기가 정점을 찍고 지금은 후퇴기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통계청이 내린 잠정 결론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여전히 성장 국면이라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경기 순환 주기가 길어졌다"며 "생산이 회복세에 있고, IMF가 올 하반기 세계경제 성장률을 3.9%로 높이 전망하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상당수였다"고 말했다.
반면, "2017년 5월 정점을 기록한 후 경기가 꺾인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도 강하게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지표가 지난해 5월(100.7)을 정점으로 매달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통계청 판단에만 의존하지 말고 민간 측 분석까지 종합 검토해 경기 국면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우 기자(rainrac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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