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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이사 오고 싶은 남구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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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체장에게 듣는다]

“낡고 오래된 주택 재개발-정비… 1·3호선 역 주변 주거시설 개발”

동아일보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은 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역세권 개발과 노후주택 재개발·정비를 통해 대구 최고 정주도시의 옛 명성을 회복해 명품 남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대구 남구 제공


“‘대구의 최고 주거도시’라는 남구의 옛 명성을 되찾겠습니다.”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56)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떠나는 남구에서 이사 오는 남구로 만들겠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제5·6대 남구의원, 제7대 대구시의원을 지낸 뒤 이번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지역에서 12년간 의정활동을 펼친 만큼 누구보다 지역 현안을 꿰고 있다고 자신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현안 해결에 대한 열정과 패기가 넘쳐 보였다.

남구는 대구의 대표 휴식처인 앞산과 신천을 끼고 있어 주거 여건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주택이 노후화하고, 기업체 등 지역 경제를 이끌어갈 원동력이 부족해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1998년 20만3000명이던 남구의 인구는 꾸준히 줄어 현재 15만 명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고령자 인구는 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에 이른다.

조 구청장은 역세권 개발과 노후주택의 재개발·정비를 통해 활력을 잃은 도심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조 구청장은 “도시철도 1·3호선 역 주변은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주상복합형 주거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정비사업 행정절차를 간소화해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고, 나머지 지역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주거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앞산과 신천을 잇는 환경웰빙특구(6.8km)를 조성하고, 이 가운데 충혼탑∼낙동강승전기념관∼앞산공원 구간(2.24km)을 ‘역사와 숲의 길’ 탐방코스로 개발한다. 2020년까지 사업비 490억 원을 들여 앞산 전망대와 야간경관, 보행로를 정비하는 앞산 관광 명소화 사업도 추진한다. 지역의 대표적 외식 명소인 앞산 맛둘레길 주변에 복층형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남구에는 캠프 워커 미군부대 활주로와 헬기장 반환이 오랜 숙원이다. 활주로는 대구 3차 순환도로 가운데 유일하게 미개통 구간으로 남은 곳이다. 활주로 동편과 헬기장은 반환이 확정돼 절차를 밟고 있다. 남은 것은 활주로 서편 구간인데 반환이 요원하다. 이 때문에 대구 3차 순환도로의 완전 개통이 어려운 상황이다. 조 구청장은 “정부와 대구시, 미군과 함께 활주로 서편도 조기에 반환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여의치 않을 경우 3차 순환도로를 활주로 옆으로 우회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고령화 추세에 맞춘 노인정책도 추진한다. 공동작업장과 물리치료실·프로그램실·실버스포츠타운을 갖춘 노인전용 행복주거시설을 건립하고, ‘스마트 노인 돌봄 시스템’을 도입한 노인보건센터도 세울 계획이다.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시설 주차장 내 시니어 스팀세차 부스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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