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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우리 남편 앞으로도 나이스샷!'… 재치 만점 생일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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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 써넣는 '레터링 케이크' 인기

"색소 많아 지나친 섭취 자제해야"

'축 생신, 인생은 60부터.' '전역 축하해, 앞으로 꽃길만 걷자.'

알록달록한 빵 위에 재치 만점 문구를 새긴 '레터링 케이크'가 인기다. 하얀 생크림 위에 과일을 얹은 일반 제품 대신, 케이크 겉을 빨강 파랑 초록 같은 색소가 들어간 크림으로 덮고 그 위에 각양각색 문구를 새겼다. 색감이 예쁜 데다 원하는 문구를 넣을 수 있어 생일뿐 아니라 취업, 결혼, 졸업, 퇴직 등 각종 기념일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인기 이유.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만 10만건이 넘는다.

조선일보

'엄마 아빠 인생, 나이스샷'이라고 새긴 생일 축하 케이크. /림메이드 케이크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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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친구 대학 졸업 기념으로 레터링 케이크를 선물한 이영빈(28)씨는 "공장에서 찍어낸 케이크가 아니라 원하는 도안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새길 수 있어서 특별한 선물이 됐다"고 했다. 케이크 공방을 운영하는 유아름(29)씨는 "이벤트를 즐기는 20~30대 여성이 가장 많이 찾고, 유치원 학부모도 많이 온다"고 했다.

레터링 케이크는 일반 생크림이 아니라 동물성 생크림, 식물성 마가린 대신 동물성 버터를 빵 위에 발라 만든다. 케이크를 만드는 오유림(26)씨는 "동물성 재료가 녹는 점이 높아 쉽게 흘러내리지 않고, 글씨를 써도 번지지 않는다"며 "식물성보다 3~4배 비싸지만 수제 케이크를 만드는 사람들은 동물성 재료를 쓴다"고 말했다. 보통 4만원에서 시작해 그림, 문구 같은 장식이 들어갈수록 값이 올라간다.

휘황찬란한 색소를 넣다 보니 건강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지난달 파란색 케이크를 선물받았다는 김수연(21)씨는 "입에 넣자마자 혀가 파랗게 물들었다"며 "담겨 온 주의 사항에 '겉면의 크림을 걷어내고 먹기를 권한다'고 적혀 있었다"고 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특정 업체 문제일 뿐 대부분 인증받은 식용 색소를 쓰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윤지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식용 색소라 하더라도 걷어내고 먹으라 할 정도면 색을 내려고 지나친 양을 쓴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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