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7 (일)

박원순 "시민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다시 시민을 만듭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시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 살기 좋고 활기찬 도시에 수여

"서울의 혁신이 대한민국의 변화를 견인할 것입니다."

서울시가 9일 '도시 행정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싱가포르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서울시를 대표해 상을 받았다. 서울은 도심 재생 사업이 높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시장은 시상식에 앞서 열린 수상도시 연설에서 "시민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다시 시민을 만든다"며 "시민 참여형 도시 재생은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9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열린‘2018 세계도시정상회의’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의 도시재생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 시장은 또 "토건 중심의 개발과 성장의 시대에는 서울에 기념비적 랜드마크를 앞다퉈 만들었지만 화려한 모습 이면에 문제가 많았다"고 했다. 이어 "서울은 크고 작은 산이 솟아 있고 강과 지천이 도심을 흐르고 있어 랜드마크가 따로 필요 없는 도시"라며 "이미 가지고 있는 랜드마크를 재발견하고 기존 공동체와 그 주변의 삶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리콴유 세계도시상'은 싱가포르 국부(國父) 리콴유 전 총리 이름을 따 2010년 싱가포르 정부가 제정했다. 살기 좋고 활기차며 지속 가능한 도시를 선정해 2년마다 수여한다. 올해는 서울시가 일본 도쿄, 독일 함부르크, 러시아 카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등 4개 도시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끝에 수상 도시로 선정됐다. 스페인 빌바오(2010년), 미국 뉴욕(2012년), 중국 쑤저우(2014년), 콜롬비아 메데인(2016년)에 이은 다섯 번째 수상 도시다.

리콴유 세계도시상 사무국은 "서울은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나타난 도심 공동화(空洞化)와 상권 침체를 시민 참여 재생 사업으로 해결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서울의 도시 재생 사례로는 낡은 고가 차로를 보행 공원으로 만든 서울로 7017, 버려진 석유비축기지를 문화시설로 탈바꿈시킨 마포문화비축기지 등이 꼽혔다. 이명박 전 시장의 청계천 복원과 오세훈 전 시장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 시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할리마 빈티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으로부터 상장과 메달, 상금 30만싱가포르달러(약 2억5000만원)를 받았다. 서울시는 상금 전액을 전 세계 자매·우호도시 공무원들을 서울시청으로 초청해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이벌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