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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도성훈 인천교육감 “한류 등 시대적 흐름에 맞춰 인천에 ‘대중예술학교’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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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인터뷰

동아일보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이 행복하고 교사는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는 만족하고, 시민이 공감하는 인천교육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9일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임기 중에 ‘인천 대중예술학교’(가칭)를 설립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도 교육감은 “대중예술을 저급예술이라고 인식하는 시대가 있었지만 한류 등 시대적 흐름을 생각하면 더 장려하고 지원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예술학교의 설립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경우 기존 특성화학교의 학과 개편 등을 통해 설립을 추진하겠다”며 “대중예술학교는 교육 격차 해소 차원에서 신도시보다 원도심 내 건립을 우선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 교육감은 장마로 인해 2일 예정됐던 취임식을 취소하고 인천 남동구 만수동 청선학교에서 장애학생들의 등굣길을 살피고, 만월초등학교와 신월초등학교에서 재난 취약시설을 둘러보는 일로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특수교육과 학교 안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선거 기간에 ‘자식보다 하루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는 장애학생을 둔 어머니의 말씀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는 “특수교육 지원과 인력이 부족하고 장애학생 통합교육 등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장애학생을 배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애학생 통합교육 강화, 특수교육지원센터 재구조화, 생애주기별 지원체계 강화, 학교를 무장애 공간으로 만드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의 파격 행보로 교육 현장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형식이나 의전에 신경 쓰지 않고 교육 현장 민주주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도 교육감은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는 ‘교육감 명패’를 제작하지 않았다. 회의실에 있던 교육감 지정석도 없앴다. 회의가 열릴 때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 진행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의전을 모두 생략하기로 했다.

그는 수직적이고 경직된 교육문화를 바꿔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만들기로 했다. 도 교육감은 “‘민주주의는 학교 앞에서 멈춘다’는 오명을 씻고 교육청 문화부터 바꿔 민주주의가 꽃피는 학교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 진전은 반부패 구조와 비례합니다. 하급자는 당당히 상급자의 부당하고 부적절한 업무지시에 ‘안 된다’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민주적인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지역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도 이런 변화가 일어나도록 하겠습니다.”

선거 공약 중 하나인 학생 및 지역 간 교육 불평등 해소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먼저 과밀학급으로 신음하는 신도시와 공동화를 호소하는 원도심 간 교육 격차를 반드시 해소하기로 했다.

그는 “서열화된 사회를 수평적인 다양성을 가진 사회로 바꿔야 한다. 부모의 소득 격차에 따라 아이의 교육이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교육 권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원도심 학교에 학교운영비를 4년간 100억 원 정도 추가로 지원한다. 또 원도심에 미래학교, 미래교실을 만들고, 낙후된 교육시설 개선, 학교 재배치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기로 했다. 아울러 신도심의 과대 학교 및 과밀화 해소에도 적극 나선다.

시민들이 교육정책을 제안하고 교육행정가들과 소통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소통 도시락(樂)’을 개통했다.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의 배너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교육정책을 제안하고 처리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도 교육감은 “‘시민이 교육감’이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소통 행정을 펼치겠다”며 “학생의 꿈을 실현하는 혁신 미래 교육을 지속하고 신뢰받는 안심 교육, 현장중심의 교육행정을 통해 모두가 공감하는 인천교육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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