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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제주4·3사건 유해발굴 7년 만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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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 등 5곳서 진행

제주4·3사건에 연루됐다가 행방불명된 사람의 유해에 대한 발굴 사업이 7년 만에 재개된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발굴 및 유전자 감식비 등 모두 15억6000만 원을 들여 10일부터 제주국제공항에서 유해 발굴 사업을 한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북쪽 끝에서는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삽을 뜨는 개토제를 갖는다. 유해 발굴은 공항 내외 2곳을 비롯해 제주시 조천읍 2곳,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1곳 등 모두 5곳에서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이번 발굴은 제주 북부지역(당시 제주읍, 애월면, 조천면) 예비검속 희생자 500여 명 중 행방불명된 300여 명을 찾는 작업이다.

1948년 제주4·3사건으로 수많은 양민이 희생된 가운데 1950년 6·25전쟁 당시 불순분자를 격리한다는 명목으로 예비검속이 단행됐다. 예비검속으로 잡혀간 주민들은 경찰서 유치장과 주정공장 창고, 육지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대부분 행방불명됐다. 제주 북부지역 예비검속자들은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후 공항 등에 끌려가 총살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4·3사건 관련 유해 발굴 사업은 2006년부터 시작돼 2011년 2월까지 3단계로 나뉘어 이뤄졌으며 이번이 4단계다. 그동안 395명의 유해와 8∼10명으로 추정되는 부분유해 등을 발굴했다. 이 가운데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서북과 동북 측에서 발굴한 유해가 384구로 가장 많다. 현재까지 92구에 대한 신원을 확인했다. 제주도는 서울대 법의학연구소와 유전자 검사 계약을 하고 기존 미확인 유해, 신규 발굴 유해 등에 대한 신원 확인을 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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