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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에르도안, 2기 임기 시작…"국민의 종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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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이스탄불=AP/뉴시스】재선에 성공해 21년간 권력을 유지하게 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스탄불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터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99%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52.54%를 득표했다. 2018.06.25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2003년 총리직을 시작으로 지난 15년 동안 이어진 자신의 임기를 "터키 역사의 새로운 시작"으로 묘사하며 "8100만 터키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서약했다.

이어 2016년 7월 군의 쿠데타 직후 선포한 비상사태를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이달 말 비상사태 해제를 앞두고 경찰, 군인, 교사 등 1만8632명의 공무원을 대거 해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유엔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에르도안 정부가 쿠데타 이후 모두 15만명의 공직자를 해임했다고 지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새로운 시대에 터키는 민주주의, 기본권, 자유 및 경제와 투자 측면에서 훨씬 진전할 것"이라며 "주인이 아니라 국민의 종이 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내각제를 강력한 대통령 중심제로 바꾸는 개헌안을 통과시킨 뒤 대선에 출마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이 국가 사법체계에 개입할 권한과 함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권한, 공직자를 의회의 견제 없이 바로 임명할 권한 등을 가진다.

대통령 임기를 5년 중임제로 규정하고 중임 중 조기 선거를 실시하면 5년의 추가 임기까지 가능하게 만들면서 최장 2033년까지 집권할 이론적 토대도 쌓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003년 총리를 시작으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야권 성향의 언론은 이날 "에르도안의 1인 체제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친정부 일간 예니샤팍은 그러나 "역사적인 날"이라며 "터키 역사의 한 페이지가 끝나고 새로운 페이지가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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