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립군 양성소로 이름 날려
스타 배우·제작진 출동 9월 공연
군대 뮤지컬 새 지평 열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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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중인 스타들을 캐스팅해 제작한 뮤지컬 ‘마인’. [사진 육군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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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은 뮤지컬 ‘헤드윅’으로 유명한 공연제작사 ‘쇼노트’가 맡았다. 제작진도 ‘특A’급이다. 극작·작사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공동경비구역 JSA’ 등을 쓴 이희준이, 작곡은 ‘마마 돈 크라이’ ‘트레이스 유’ 등의 음악을 만든 박정아가, 무대디자인은 ‘마타하리’ ‘광화문 연가’ 등에 참여했던 오필영이 나선다. 연출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난쟁이들’, 연극 ‘프라이드’ 등의 흥행작으로 주목받은 김동연이 맡았다. ‘신흥무관학교’를 기획한 양원도 중령은 “국군의 뿌리인 신흥무관학교는 내년 3·1운동 100주년에도 걸맞은 주제”라며 “완성도 높은 뮤지컬로 만들어 중국 상하이 공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와 육군본부 등이 기획하고 군인들이 출연하는 ‘군 뮤지컬’의 효시는 2008년 초연한 ‘마인(MINE·지뢰)’이다. 2000년 비무장지대에서 지뢰폭발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이종명 중령의 실화를 바탕으로 군인 아버지와 신세대 아들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이다. 건국 60주년 기념으로 기획돼 당시 육군 이병으로 복무 중이었던 강타와 양동근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마인’의 예술감독을 지낸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는 “출연 배우 40명을 뽑는 오디션에 400명 넘는 장병들이 지원해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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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라미스’. [사진 플레이디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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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배우들에게 군 뮤지컬은 출연료 없는 ‘의무’ 공연이지만, 새로운 진로 모색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강타·양동근은 군 뮤지컬 ‘마인’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고, 현재 서울시뮤지컬단의 간판 배우로 활약 중인 허도영은 ‘생명의 항해’ 제작 당시 일반 병사 오디션에서 뽑혀 무대에 선 뒤 진로를 굳혔다.
이렇게 특급 배우·제작진이 총출동됐는데도 ‘마인’ 부터 ‘프라미스’까지 군 뮤지컬 세 작품은 모두 단발성 공연에 그쳤다. 시즌을 이어가는 레퍼토리로 남지 못한 것이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그동안의 군 뮤지컬은 목적성이 두드러지다 보니 콘텐트가 고루하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연예인이란 좋은 자원이 계속 확보되는 군에서 계몽성이란 틀을 깨고 기발한 작품을 개발한다면 일반 뮤지컬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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