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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형 현대차 위협하는 아우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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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K9 새 모델 인기, K5도 잘 팔려

상반기 승용차 내수판매 기아차 1위

상용차 등 포함 땐 현대차가 앞서

쌍용·르노삼성차·한국GM은 부진

‘아우의 반란.’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밝힌 올 상반기 국산차판매대수를 분석한 결과 승용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포함) 시장에서 기아차가 ‘형님’ 현대차보다 더 많이 팔렸다. 덕분에 현대·기아차의 내수 독식 현상은 더욱 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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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사진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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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승용차 시장에서 기아차 판매 실적은 23만621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23만2713대)를 넘어섰다. 올해 기아차가 간판 세단 브랜드인 K시리즈 새 모델을 대거 출시한 덕분이다. 지난 3월 2세대 모델을 선보인 준중형세단 K3(2만4679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 75.5%나 급등했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판매량이 미미했던 대형세단 K9(4801대)은 4월 2세대 모델 출시를 계기로 환골탈태했다. 지난해 상반기(860대)와 비교하면 올해 판매량(4801대)이 458.3% 늘었다. 중형세단 K5(2만3164대)와 스포츠세단 스팅어(3125대)가 가세하면서 기아차는 상반기 11만8705대의 세단을 판매했다.

다만 상용차와 제네시스 판매량까지 고려하면 여전히 현대차가 업계 1위다. 현대차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1~6월 판매 대수 기준 현대차(46.8%)·기아차(35.4%) 시장점유율은 82.2%로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77.0%)과 비교하면 5.1%나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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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사진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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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별로 보면 최상위권은 현대차 차지다. 전통의 베스트셀링카 그랜저(5만8468대)의 인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지난 2월 완전변경모델이 등장한 중형 SUV 싼타페(5만1753대)가 2위를 기록했다. 최근 판매량만 보면 싼타페가 그랜저를 누르고 4개월 연속 내수 최다 판매모델(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기아차의 인기는 더욱 도드라진다. 상반기 판매순위 1~12위를 현대차와 기아차가 독식했다. 쌍용차 티볼리(13위·2만690대)·렉스턴스포츠(15위·1만9165대), 한국GM 스파크(19위·1만6887대)를 제외하면 톱 20위에 이름을 올린 차종이 전부 현대·기아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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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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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1~6월) 국내 5개 완성차 브랜드는 내수시장에서 총 75만7003대(상용차 포함)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3개사 실적이 부진하면서, 국산차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77만9685대)보다 2.9% 감소했다. 반면 상반기 수입차 판매 대수(14만109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11만8152대) 대비 18.6% 증가했다. 쌍용차(5만1505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7%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덜 부진한 덕분에 3위로 올라섰다.

특정 브랜드 점유율이 상승하는 현상은 수입차 시장에서도 비슷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크게 늘었던 메르세데스-벤츠(4만1069대)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을 더 늘렸다(+8.9%). 심지어 국산차 제조사인 르노삼성차(4만920대)보다 더 많이 팔았다. 상반기 팔린 수입차 3대 중 1대는 메르세데스-벤츠였다(29.3%). 지금과 같은 추세면 수입차 사상 최초로 연간 7만대 판매를 넘어설 전망이다. 또 다른 독일 자동차 브랜드인 BMW도 상반기 판매량(3만4568대)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2% 늘었다(시장 점유율 24.7%). 양사는 수입차 시장의 절반 이상(53.98%)을 점유하고 있다.

이와 같은 독일차 인기는 올 하반기 더욱 드세질 전망이다. 아우디·폴크스바겐이 ‘디젤 게이트’ 이후 지난 2년여간 중단했던 판매를 올 상반기 재개했기 때문이다. 아우디의 상반기 판매량(5011대)은 전년 대비 445% 증가했고 지난해 상반기 한 대도 못 팔았던 폴크스바겐도 상반기 5269대를 판매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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