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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SH공사 정규직 전환선언, 이견 조율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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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치현 기자] [임대주택관리직원 384명 정원내 '별도직' 전환…제2노조 합의에서 빠져]

머니투데이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무기계약직 일부를 정규직화하는 과정에서 ‘불통’ 논란에 휩싸였다. 정규직 전환대상 과반수가 소속된 SH서울주택도시공사노동조합(제2노조)이 정작 정규직 전환협상에서 배제됐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H공사는 지난달 21일 서울주택도시공사통합노동조합(제3노조)과 협의를 거쳐 무기계약직인 임대주택 관리직원 38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들은 별도 직군인 ‘주거복지직’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문제는 전환당사자 384명 중 231명이 소속된 제2노조가 합의사항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다. 제2노조는 임대주택 관리직원이 ‘별도직’이 아닌 ‘일반직’으로 편입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SH공사 노조는 정규직노조인 서울주택도시공사노동조합(제1노조)과 비정규직노조인 제2노조, 제3노조로 나뉜다. 제3노조가 지난해 2월부터 비정규직 직원의 교섭단체노조로 지정됐지만 정규직 전환방법에 대한 이견으로 노조원이 이탈해 현재 조합원은 제2노조가 더 많다.

제2노조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은 단체교섭사항이 아닌데 교섭단체노조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제2노조가 배제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SH공사는 서로 입장을 굽히지 않는 상황에서 정규직 전환을 계속 미룰 수만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제2노조의 의견이 변하지 않을 게 명확한 상황에서 서로 만나 얼굴만 붉힐 필요는 없다고 여겼다”며 “해당 노조의 주장이 대다수 직원 정서와 달라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 답했다.

전반적인 소통과정도 부족했다. 앞서 공사는 지난해 12월20일 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각 노조의 노조위원장을 포함해 ‘통합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 지금까지 통합심의위원회는 3차례 개최됐는데 그마저도 첫 자리에선 구체적 논의 없이 인사만 오갔다.

지난달 21일 정규직 전환 합의가 체결되고 뒤늦게 사안을 파악한 제1노조가 크게 반발해 추가 노사합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SH공사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문제에 손을 놓고 있다는 외부비판도 외면할 수 없었다”며 “하반기로 문제를 넘기지 않기 위해 긴박하게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박치현 기자 wittg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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