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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오·폐수 탈수기 국산화의 주역… 물 산업 발전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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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정공

동아일보

㈜로얄정공 ‘원심 탈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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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만 하더라도 하수, 폐수 처리장에 쓰이는 고효율, 고성능 탈수기 제품은 일본과 유럽산에 의존했다. 이를 국산화한 업체가 바로 ㈜로얄정공이다. 오·폐수 처리기술 국산화와 환경산업 발전 기여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동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하기도 한 로얄정공은 국내 물 산업과 수질오염방지 기술 발전을 견인해왔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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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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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도 국내 기술이라는 이유로 외면 받았다. 로얄정공 박재덕 대표는 “하수, 폐수 처리장 신규 공사는 지금도 그렇지만 거의 대기업 수주였고 대기업들은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쉽게 인정해주지 않아 고생했지만 끊임없는 기술보완과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기술을 고도화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겐 1998년 외환위기는 오히려 기회였다. 수입제품 가격이 폭등해 오히려 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로얄정공의 제품은 기존 수입제품 품질과 동일한 수준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기 때문에 국내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었다. 특히 스크류데칸터형 원심분리기, 농축기, 원심분리기식 탈수기(고속 rpm으로 슬러지를 침강시켜 탈수하는 제품)의 기술력은 수입제품들을 능가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후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수도권에 아파트형 공장 등을 임대하고 일부 긴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화공단에 500평 규모 공장을 짓는 등 전국적인 사후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장과 고객의 신뢰가 우선이라는 박 대표의 철학이다. 이 같은 탄탄한 내수 경쟁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 대표는 수출지원정책 등 관련 정부지원 사업을 알게 되어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업무 환경과 기업문화도 눈에 띈다. 박 대표는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으로 직원 사기를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으며 여러 지역단체를 통해 소년소녀가장 돕기, 청소년 장학금 후원 등 기업의 사회적 책무도 다하고 있다.

한편 그는 정당한 거래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폭리를 취하는 일부 대기업의 관행을 비판했다. 대기업이 딴 입찰가에 비례해 중소기업에도 이윤을 배분할 수 있어야 하고 전체적인 시장 발전을 위해 중요 기자재 등은 특히 더 공정하게 나눠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해선 상호간의 룰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그가 현장에서 느낀 바를 토대로 건넨 정책 조언이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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