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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서울 강동구에서 열린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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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9일 이러한 내용의 보고서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행하는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공개했다. 2012년 전국 출산력조사와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내용을 재분석한 결과다. 한국 여성과 결혼 이주 여성의 출산율을 전반적으로 비교한 연구는 있었어도 세부 출신 국가에 따라서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는 결혼 이주 여성들을 출신 국가별로 조선족(676명)ㆍ중국(1035명, 조선족 제외)ㆍ베트남(1849명)ㆍ필리핀(1026명)으로 나눴다. 그리고 이들과 한국 기혼 여성(2443명)의 첫째ㆍ둘째 출산율을 비교했다. 그랬더니 첫째 아이(전체 평균)는 1년당 0.4명 정도 태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아이는 1년당 약 0.2명 출생으로 첫째 자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수치가 클수록 출산율이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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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산부인과 병원 신생아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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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결혼 이주 여성들은 한국으로 오면서 원래 태어나고 자란 국가와 이질적인 가치관ㆍ규범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문에 출산율이 출신 국가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혼전 자녀 여부도 첫째ㆍ둘째 출산율에 영향을 미쳤다. 혼전 자녀가 없는 경우 출산율이 첫째와 둘째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혼전 자녀는 대부분 한국 남편이 그 전 혼인관계에서 뒀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김 교수는 "이전 결혼에서 자녀가 있을 경우엔 새로운 혼인 관계에서 자녀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에 거주하는 부부의 출산율은 광역시나 기타 지역에서 거주하는 부부보다 낮았다. 첫째와 둘째 모두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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