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 팔지 않아도 되는 사회 되기를…”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영미 시인(왼쪽 사진)과 그가 발표했던 ‘괴물’ 시.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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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시인은 이날 오후 성평등상 시상식에 앞서 서울시청 3층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언론 합동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시인은 “더 이상 여성성을 팔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는 사회, 예를 들어 면접시험을 앞두고 성형수술이나 과도한 치장을 필요로 하는 문화가 없어지면 좋겠다”며 “외모보다는 인격과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자로 선정된 최영미 시인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성평등상 시상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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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시인은 잡지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청탁을 받고 문단 뒤풀이 등에서 성추행을 저지르는 한 시인을 묘사한 시 ‘괴물’을 발표했다. 시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으로 시작해 문단 모임에서 겪은 성추행을 고발했다.
‘서울시 성평등상’은 성평등 실현, 여성 인권 및 안전 강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에 공적이 큰 시민ㆍ단체ㆍ기업을 발굴해 매년 시상하는 상이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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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시인이 시 ‘괴물’을 처음 공개한 때는 지난해 자신의 생일파티에서였다. 최 시인은 “제가 쓴 시를 다 외우지 못하는데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시라 저절로 외워졌다”며 “친구들 중 대부분 발표하라고 했지만, 걱정하는 시인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최 시인은 “오랫동안 존재했던 악습이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지만, 한국 사회가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와 있었다”며 “이 운동이 지속돼 보수적인 한국 사회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문학상 심사위원이나 문화예술계 단체장들 전부 남자”라며 “문화예술계 권력을 여성들에게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성평등상 시상식에서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최영미 시인에게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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