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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쿠데타 가담' 김종필에 서훈? 황교익 "정치가 한량들 놀이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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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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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 대한 정부의 서훈 계획이 논란에 빠졌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24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김 전 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들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으로 결정될 것으로 안다. 무궁화대훈장은 국가원수, 동맹국 국가원수로 제한돼 있어 국민훈장 중 최고인 무궁화장으로 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시민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특별히 논란이 될 사안은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고, 보수 야당 인사들은 “큰 어른을 잃었다”며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이나 반대하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민중당은 서면 브리핑을 내 “독재 권력에 부역하면서 역사 발전을 발목 잡은 인물에게 훈장 수여는 가당치 않다”며 정부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평소 사회적 발언으로 잘 알려진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노골적으로 “김종필의 죽음을 애도하지 말라”며 김 전 총리에 대한 재조명 분위기를 경계했다. 그는 23일 김 전 총리 별세 후 ‘독재정권 2인자로 호의호식한 정치인의 죽음을 애도할 수 없다’는 취지의 비판을 잇따라 내놓았고 24일 오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차례 더 글을 올렸다.

황씨는 김 전 총리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을 것이라는 소식의 기사 링크와 함께 “이런 식이면 전두환이 죽어도 훈장 줘야 한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씨는 “직업 정치인들끼리야 그와의 애틋한 추억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사적 감정을 국가의 일에 붙이지 말라”며, “풍운의 정치인 어쩌구 멋을 아는 정치인 어쩌구.. 정치가 한량들 놀이판이냐”고 되물었다.

김 전 총리의 훈장 추서와 관련된 기사에서도 누리꾼들 다수가 황씨의 의견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 전 총리의 훈장 추서를 반대한다는 청원이 10여건이나 등록된 상태다.

이 같은 문제제기를 지지하는 이들은 주로 김 전 총리가 독재정권에 참여한 경력을 거론하고 있다. 실제 김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군사 쿠데타에 예비역 중령으로 가담했고, 박정희가 유신 개정으로 장기 독재로 접어든 뒤에는 국무총리까지 지낸 실력자였다.

한편 러시아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김 전 총리 장례식장을 조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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