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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AI전장 플랫폼시장 석권하라" 이재용의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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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전장사업의 플랫폼 시장을 석권하겠다."

삼성전자와 주력사들이 2016년 미국 자동차 전자장치(전장)기업인 '하만' 인수를 기반으로 AI와 연계된 전장 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하만 인수를 진두지휘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중국 전기차업체인 BYD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전장업체를 직접 방문하면서 사업을 챙기고 있다. 이 부회장은 하만 인수 후에도 그간 미국, 유럽, 이스라엘 전장기업 등과 굵직한 투자 결정 및 전략적 제휴를 단행하며 기술 향상과 시장 확대에 주력해 왔다.

삼성전자 전장사업은 기초인 소재(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부문에서 최상단에 위치한 미래 차량용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상하류 전방위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하만 등이 뛰고 있다. 이 중에서도 삼성전자가 다른 경쟁 기업과 차별화하는 전장사업의 핵심은 바로 'AI에 기반한 연결성'이다.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으로 이른바 '자율주행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하만과 이룬 최대 협업 성과인 '디지털 콕핏'을 올해 초 공개하며 마세라티 등 글로벌 완성차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음성 AI 서비스인 '빅스비'를 탑재한 이 제품은 운전자가 차량 내부에서 음성명령만으로 집 안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하만과 협업해 전장업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자율주행의 핵심 축인 통신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5G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하고 처리하기 위한 필수 기반 기술이다.

삼성전기는 삼성 주력사 중에서 현재 가장 뛰어난 전장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전장 관련 사업은 소재, 기판, 모듈 부문이다.

소재 부문은 자동차가 전통적 내연기관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첨단 모빌리티로 진화하는 기술적 변화와 맞물려 MLCC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전자기기 부품에 적정량의 전류를 흘려보내는 역할을 하는 MLCC는 스마트폰 한 대에 평균 1000개, 자동차 한 대에는 1만5000개가 들어간다. 업계는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이 올해 3%에서 2020년 31%로 상승하며 MLCC 부문에서만 수조 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장 관련 혁신 기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헝가리 자율주행기업인 AI모티브를 비롯해 TT테크(오스트리아), 스토어닷(이스라엘) 등 전장 관련 스타트업과 혁신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업체 '그랩'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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