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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3선 권성동 의원 의정활동 중 가장 힘든 시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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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동의안 계류 29일째 7월 이후 비회기 중 구속 배제 못해 6·13지선 지역구 민주당 약진 가신들 줄 낙선 지역 기반 흔들 4·15총선 출마 반대 여론 65.7%

뉴시스

권성동 국회의원. (그래픽=뉴시스 강원취재본부)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강원도 강릉시) 의원이 3선 의정활동 기간 중 가장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접수된 가운데 당의 6·13지방선거 참패로 지역구 기반조차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구인 강릉시민들은 권 의원의 향후 거취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체포동의안 계류 29일째…7월 이후 비회기에 구속 배제 못해

22일 국회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25일 제출한 권 의원 체포동의안은 6·13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전인 5월28일 본회의에 보고돼 29일째 계류 중이다.

6월 임시국회는 열렸지만 본회의가 열리지 않아 권 의원 체포동의안이 처리되지 않으면서 불체포특권에 따른 방탄국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그러나 권 의원이 방탄국회 뒤에서 언제까지나 숨을 수는 없다. 6월 임시국회는 오는 30일까지다.

과거 한나라당은 이신행 의원의 체포를 막기 위해 4번의 방탄국회를 열었지만 싸늘해진 여론 앞에 임시국회 추가 개회를 포기했고 이 의원은 구속됐다. 통일민주당 박재규 의원도 임시국회 개회를 일주일 앞두고 수감된 전례가 있다.

권 의원이 7월 이후 비회기 중 구속돼 수감되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권 의원이 비회기 중 체포되지 않는다고 해도 7~8월 임시국회, 9월 정기국회 본회의가 열리면 국회법상 체포동의안은 자동 표결된다.

앞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 피의자인 염동열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의원의 체포동의안은 부결됐다. 여권에서 상당수 이탈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방탄의원단을 비난하는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당시 추미애 대표는 "국민께 진심으로 송구하다. 우리 안에 안일함과 게으름이 있었고 국민 여러분이 주신 분노의 회초리는 어떤 이유로든 피할 수 없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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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6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 참석해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18.02.20. yesphoto@newsis.com


민주당이 방탄국회 비난 여론을 또다시 감수하면서까지 권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표를 던질지는 미지수다.

◇가신들 줄낙선에 '지역 기반 흔들'…설상가상 4·15총선 출마 반대 여론 65.7%

권 의원은 소속 정당인 한국당이 6·13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탓에 지역구 기반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다.

강릉시민들은 강릉 출신인 한국당 정창수 강원도지사 후보보다 민주당 최문순 당선자에게 1만8348표를 더 줬다.

4명을 뽑는 강원도의회의원선거에서는 민주당이 3석을 거머쥐었다. 한국당은 심영섭 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싹쓸이당하는 참패는 면했다.

하지만 권 의원의 가신 3인방은 낙선했고 가신으로 분류되지 않는 심 도의원만 살아남았다. 권 의원과 심 도의원은 4년 전 공천 문제로 갈등했던 사이다. 심 도의원은 당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권 의원이 밀어준 이숙자(여)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강릉시의회의원선거에서는 정원 18명의 의원 중 10명이 한국당이지만 당선자 대부분이 가신 그룹이 아니다. 가신들은 낙선했다.

강릉시장선거는 한국당이 수성해 겨우 체면치레를 했지만 광역의원 비례대표선거 득표율에서 한국당(38.18%)이 받은 성적표가 좋지 않다. 민주당이 거둬들인 지지율은 한국당보다 6.21%포인트 많은 44.39%였다.

기초의원 비례대표선거도 마찬가지다. 한국당은 40.19%의 지지를 받은 반면 민주당은 50.41%의 득표율을 올렸다. 격차는 10.22%포인트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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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23일 오후 시민사회단체 '광화문시대' 회원들이 강원 강릉시 교1동 권성동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 맞은편에서 권 의원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광화문시대는 "청년의 취업난이 극에 달한 이 시점에 공정한 경쟁을 거치지 않고 인사청탁으로 채용비리를 저지르고 검찰수사에 외압을 자행한 권성동 의원은 국회의원직에서 즉각 사퇴하고 검찰은 권성동 의원을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8.03.23. (사진=광화문시대 제공) photo@newsis.com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강릉시민 65.7%가 권 의원의 2020년 4번째 총선 출마를 반대했다. 찬성은 17.6%에 그쳤다.

2년 남은 2020년 4·15총선이 걱정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론조사는 5월19~20일 강릉시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무선(50%) 가상번호 프레임·유선(50%) 무작위 생성 전화번호 표집틀을 통한 임의걸기(RDD, random digit dialing)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5.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표본의 대표성 확보를 위해 2018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반복비례가중법(RIM, random iterative method)으로 통계 보정을 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민심이 떠났다"…"최욱철 전 의원 전철 밟는 듯"

강릉에서는 매년 신사임당상 시상식이 열린다. 강원도가 주최하는 행사로서 권위와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해 이 행사에서 권 의원은 평소 자신의 순서보다 뒤로 밀린 순번을 받고 인사말을 했다. 당시에 권 의원은 자신의 권위가 짓밟힌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권 의원은 올해 5월에 열린 신사임당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를 두고 "민심이 떠났다"고 해석했다.

권 의원은 최욱철 전 의원(3선)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이 확정되면서 2009년에 실시된 재선거에서 당선돼 3선까지 이르렀다.

어느덧 당의 중진의원이 된 지금 그는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따라 영장실질심사 절차를 거쳐 구속 또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 처지에 놓였다.

일각에서는 "권 의원이 최 전 의원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photo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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