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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삼성전자 DS 수뇌부 화성에 총집결…'파이터' 김기남의 올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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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메모리 굴기 등 위협 요소 점검·대응책 구상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 성장 전략에 무게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수뇌부가 경기도 화성사업장 DSR타워에 집결해 올해 사업전략을 구상했다. 올해는 중국의 낸드플래시 사업 진입과 시스템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마케팅 등 종합적인 전략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22일 DS부문을 시작으로 3일간 '2018년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오는 25일 IT모바일(IM) 부문, 26일에는 소비자가전(CE) 부문 전략회의가 이어진다.

조선비즈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22일 화성사업장 DSR타워에서 2018년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두차례 열리는 회의로 반도체, 휴대폰, 가전 등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부문별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다. 각 부문의 국내외 경영진이 모두 한 곳에 모여 한 해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올해 글로벌 전략회의 첫 포문을 삼성전자 DS부문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잠재적 위협 요소들을 주로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 3D 낸드플래시를 시작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진입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대응책이 화두였다.

그동안 반도체업계에서는 중국의 3D 낸드 기술력이 한국과 최소 3년 이상의 격차가 있다고 판단해왔다. 하지만 중국의 메모리 굴기를 이끌고 있는 국영기업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인 UNIC 메모리 테크놀러지가 최근 중국계 IT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64단 3D 낸드를 탑재한 SSD 시제품을 공급하는 등 기술 진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도시바,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3D 낸드 분야에 투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경쟁 기업들에 대한 대응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3D 낸드 분야에서 치킨게임(Chicken Game)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낸드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공세를 취할지, 공급량을 조절할 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기남 사장이 DS부문장에 취임한 이후 특히 무게를 두고 있는 시스템LSI, 파운드리 사업부의 사업 전략도 관심사다. 김기남 사장은 취임 직후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스템LSI, 파운드리 분야에서 5년 내 세계 정상급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사구시형 리더였던 권오현 전 DS부문장(회장)과 달리 김기남 사장은 안팎에서 인정받는 탁월한 엔지니어 출신이면서 동시에 저돌적인 파이터형 리더로 꼽힌다. 취임하자마자 아직 검증되지 않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화성에 EUV 라인을 설립한 것도 김 사장의 공격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경쟁사인 TSMC 등과의 7나노 공정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애플, 퀄컴 등 최대 고객사를 잡기 위한 세일즈 전략이 논의될 것"이라며 "메모리 분야에서도 기존 장비로 미세공정 한계치에 도달해가고 있는 D램, 경쟁사들과 기술 차별성이 희미해지고 있는 3D 낸드 전략도 주된 의제"라고 설명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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