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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일본의 돈주앙` 돌연사…사망원인 놓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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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본인 여성 편력을 책으로까지 펴내며 유명세를 얻었던 70대 재력가가 돌연사하면서 일본 열도가 한 달째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와카야마현 자택에서 사망한 노자키 고스케 씨(사진) 사인은 '급성 각성제 중독'. 향년 77세인 노자키 씨는 스스로 '기슈의 돈주앙'이라고 말할 정도로 소문난 바람둥이였다. 기슈란 오사카 남쪽인 와카야마현 일대를 뜻하며 돈주앙은 17세기 스페인 전설에 등장하는 호색한이다. 고인은 자서전 '기슈의 돈주앙' 등을 통해 '미녀를 만나기 위해 돈을 번다' '여성 4000명에게 300억원을 뿌렸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처음에는 자연사 혹은 자살 가능성이 점쳐졌다. 사망 당시 자택에 부인 A씨와 집안일을 도와주던 지인 B씨가 있는 상태였고 끔찍하게 아끼던 애완견이 죽은 후로 몇 주간 큰 상실감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체내에서 각성제가 다량 발견되면서다. 지인들이 "생전에 각성제를 매우 싫어했으며 사망 당일까지도 평소와 다를 것 없었다"는 증언을 쏟아내면서 경찰 조사는 부인 A씨와 지인 B씨에 의한 타살 가능성을 향하고 있다.

노자키 씨는 죽기 전에 A씨와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얘기를 주변인들에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급해진 A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경찰이 나를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가만히 있으면 매달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한데 왜 그런 짓을 했겠나"라면서 강력 부인하고 있다.

한편 B씨는 고인 회사 임원으로 등재될 정도로 신뢰를 받아온 인물로 B씨 주변에는 각성제로 인해 체포된 인물이 많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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