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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구단 대표 횡령, 관리 부실'…강원도 강원FC 비위 사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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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대표 광고료 항공권 유용, 인턴사원 개인업무 동원' 등 강원CBS 보도 사실 확인..대표이사 견제 장치 강화

강원CBS 박정민 기자

노컷뉴스

강원FC 구단주 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강원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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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CBS가 보도한 강원FC 운영 비리와 관련해 강원도가 조사를 완료하고 견제 장치 강화 등 후속조치에 나섰다.

22일 강원도는 "언론 보도 내용 등을 토대로 조사를 벌여 상당 부분 문제점을 확인했고 재발방지를 위한 보완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원CBS는 강원FC 조태룡 구단 대표가 광고료 명목의 항공권을 가족여행에 사용하고 인턴사원에게 동생 술집 관리 업무를 맡긴 사실을 보도했다.

이에 더해 구단 대표가 강원FC 광고 대행사 대표를 겸임하면서 매출을 절반씩 나누고 구단 대표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체결한 인센티브 계약이 과다한 이익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구단 임원이 회식 자리에서 직원에게 폭언과 술병을 던졌다는 주장 등 강압적인 구단 운영 분위기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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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는 사실 확인이 이뤄진 광고료 명목의 항공권 유용 금액 500만원을 회수하고 광고 대행사와의 마케팅 제휴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형평성과 공정성 담보를 위해 임원 선임 계약서를 작성할 때 회계, 법률 전문가 자문을 반드시 거치도록 했다.

특히 강원도 파견 공무원이 대표 이사를 견제할 수 있도록 조직체계를 대표이사와 강원도 파견 단장이 구단 운영 책임을 나누는 방안과 상임감사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 대표의 비위도 조사를 통해 재확인됐다. 강원도 관계자는 "구단 재산의 횡령, 직원의 사적업무 동원, 소통없는 일방적인 업무지시, 비상식적 근무형태 등 구단을 운영하면서 그 과오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단주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구단의 업무 공백을 고려해 별다른 인사 조치 없이 조 대표의 내년 3월까지 남은 임기를 보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해 '제식구 감싸기' 논란을 자초하게 됐다. 조 대표는 최 지사가 2016년 3월 구단 경영 안정과 활성화를 위해 영입했다.

도 관계자는 "구단 운영과정에서 과오도 있지만 1부리그 승격 등 성과도 적지 않고 시즌 중 대표를 사퇴시키는 것은 경기력 약화가 우려돼 내린 결정으로 본다"며 "대신 임기는 보장하되 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제도 장치는 신속히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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