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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北 '2011년 송환' 영국군 전사자 유해는 동물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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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美에도 시사점…감독 강화해야"

뉴스1

지난 2015년 4월23일 경북 칠곡군에서 한국군과 미군 합동으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육군50사단제공)2015.4.23/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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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북한이 지난 2011년 영국에 보냈던 한국전쟁(6·25전쟁) 전사자 유해가 동물 뼈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를 인용, "북한이 외교적 화해 차원에서 한국전쟁 때 평양 외곽에서 격추돼 숨진 영국 공군 소위 데스먼드 힌튼의 유해를 보냈을 때 영국 측에선 감식 결과 동물 뼈란 결론을 내렸다"며 이같이 전했다.

WSJ는 이 사건이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사항 가운데 하나인 한국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과 관련해서도 하나의 시사점이 될 수 있다면서 "미 정부가 유해 송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포로 및 실종자 문제를 추적해온 역사학자 마크 소터도 WSJ와의 인터뷰에서 "송환된 유해에 다른 사람의 것이 섞여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원 확인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휴전 직후 발굴·송환된 미군 유해 중에서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한국전쟁 휴전 이듬해인 1954년 북한으로부터 3000구 이상의 미군 유해를 돌려받았다. 또 미국은 1996~2005년 기간엔 직접 북한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벌여 220여구를 찾아왔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전쟁 참전 미군 가운데 7700여명이 유해를 찾지 못해 '실종자'로 분류돼 있는 상태다. 이 중 북한에서 실종된 사람은 5300여명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미 정부가 현재 북미정상회담 합의사항에 따라 북한으로부터 송환을 추진 중인 미군 유해는 200~250여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WSJ는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지 불과 1주일 만에 이처럼 송환 대상 유해의 수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사실에 주목, "북한이 이 문제를 미국과의 '협상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을 수 있다"고 전했다.

소터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1980년대 말에 미군 유해 수백구를 평양의 한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이 전사자 유해 발굴 비용을 미국 측에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으로부터의 미군 유해를 송환하는 "절차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That's already in the process of coming back)"고 거듭 밝혔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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