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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국제 신평사 피치, 韓 신용등급 'AA-' 유지... "남북 긴장 완화됐지만 지정학적 위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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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22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재 수준인 'A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긴장은 완화됐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국가신용 등급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 선언은 군사적 대립 위험을 추가적으로 낮추는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지난 수십년간 반복된 긴장의 고조·완화 패턴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합의 이행에 장기간 소요될 가능성이 높고, 깨지기 쉬우며, 중·일 등 주변국 이해 관계로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또 단기간 내 통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재정 상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도 최근 한국 신용등급과 전망을 'Aa2', '안정적'으로 유지한 바 있다.

피치는 한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올해 경제 성장률은 2.8%, 내년 2.7%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피치가 지난해 10월 등급 평가시 제시한 것과 같다.

수출 둔화와 유가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과 중·미 통상갈등 등은 경제 성장의 하방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빠른 고령화와 저생산성 등으로 경제 성장률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2.5% 수준으로 저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통화·금융과 관련해 2020년까지 2.25%의 점진적 통화긴축이 예상되지만 미 금리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자본유출 확대로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대외 건전성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도 높은 회복 탄력성이 시현된다고 분석했다. 재정건전성은 올해 추경 등을 감안할 때 재정흑자는 GDP의 0.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한국의 거버넌스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투명성 제고, 정부·기업간 분리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하면 신용등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제 신평사들에게 대북 진전 사항과 한국 경제 동향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등 대외 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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