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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고름 터진' 한국당 의총... 계파갈등만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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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이종근 / 데일리안 논설실장

[앵커]
어제 자유한국당. 5시간 넘게 의총을 열었습니다마는 결국 계파 간 입장만 확인한 채 또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자세한 얘기,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그리고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과 나눠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중앙당 축소하겠다, 혁신비대위 설치하자,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이 혁신안 발표하고 첫 의총이잖아요.

이런 혁신안 논의하자고 모였는데 어제 싸우다가 끝났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요. 계파 갈등만 그냥 드러나고 말았죠. 사실은 그래도 일말을 기대를 했지 않습니까?

국민들 입장에서는 정말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무릎 꿇고 본관 앞에서 그렇게 반성하던 그들의 모습을 봤을 때 자유한국당이 그래도 변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의총 5시간, 점심도시락 먹어가면 했던 얘기는 서로 간의 입장차이만 확인하고 끝났습니다.

그러면 과연 국민들이 볼 때 자유한국당이 변할 의지가 있느냐, 하는 부분에 있어서 정말 심각하게 고민이 된다고 봐요.

무슨 말이냐면 의원들이 국민의 매서운 눈초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면 저렇게 끝났을까요?

저는 저 안에서 비공개로 한 다음에 저게 나중에 보도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비박계, 친박계 간 계파 싸움을 계속하면서 누구 물러나라, 누구 사과해라, 누구 윤리위원회에 넘겨라 저게 끝나고 나서 국민들이 어떻게 볼까에 대한 것을 전혀 고려를 안 했다고 볼 수밖에 없고요.

국민들의 생각이나 아니면 자유한국당에 대한 판단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하나의 생각도 없었다 이렇게밖에 볼 수 없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고요.

자유한국당이 과연 앞으로도 변화될 가능성이 있을까에 대해서 국민들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아직도 한국당이 민심을 제대로 못 읽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보신다는 건데요. 어제 말씀하신 대로 이 공방의 어떤 도화선이 된 것이 목을 친다, 다소 좀 살벌한 내용이 들어간 초선의 박성중 의원 메모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어제 말씀하신 대로 박성중 의원이 이 메모가 왜 나왔는지를 설명하려고 하니까 그때부터 비공개로 돌려서 이때부터 계파 싸움이 시작된 거예요.

[인터뷰]
원래 박성중 의원이 공개발언을 하려고 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니까 처음에 김성태 원내대표의 모두발언 끝나고 난 다음에 서청원 의원의 공개 발언이 원래 예정돼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탈당하는 변을 마지막으로 하는 것을 신청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서청원 의원을 찾았는데 참석을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원래 비공개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박성중 의원이 나선 거죠. 나 공개발언하겠다. 그래서 하려다가 말씀하셨듯이 김성태 원내대표가 좀 뭐랄까요, 탐탁지 않은...

지금 왜 하느냐. 그리고 안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공개발언이 아닌 비공개로 발언을 해라.

왜냐하면 그렇게 시작을 하면 보나마나 자리에 앉아 있던 친박계 의원들이 공방을 벌일 테고 그걸 노정, 언론이나 또는 국민 앞에 드러내는 것은 안 되지 않겠느냐, 그런 의미로 비공개로 하라고 말렸던 상황입니다.

[앵커]
결국 어제 의총은 쇄신안 논의는 거의 없었고 초선 의원의 메모를 둘러싼 계파 간 갈등만 드러내면서 끝났는데요.

의원총회가 끝난 뒤에 의원들은 어떤 목소리를 냈는지 들어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김기선 / 자유한국당 의원 : (박성중 의원이) 자기가 그렇게 (메모)한 게 아니고 거기서 발언한 것을 핵심키워드만 몇 개 정리한 것이다…. (수긍하셨나요?) 문제 제기는 강하게 많이 나왔죠.]

[정양석 / 자유한국당 의원 : (박성중 의원의 해명에 대해 반발이 있었나?) 당사자들이 수긍하신 분도 있고, 이게 팩트 여부를 떠나 감정적인 골이 좀 깊은 것 같습니다.]

[이종구 / 자유한국당 의원 : (계파 싸움 아니냐, 이런 논란이 있는데?) 계파 싸움은 뭐…. 친박이 자숙해야지.]

[앵커]
같은 메모를 둔 반응인데요. 이게 지금 계파에 따라서 해석이 좀 다릅니다.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일단 친박에서는 본인들을 어떻게든지 처리하려고 하는 시도가 아니냐, 이렇게 보고 있고요.

친박은 반대로 또 친박이 저렇게 뭔가 모색을 하고 있으니까 우리가 반격을 해야 된다, 이런 대응의 논리로 저걸 썼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거예요.

[앵커]
친박에서요?

[인터뷰]
친박에서는 비박계가 친박이 모임을 가지려고 하고 친박의 주요 인사들을 중심으로 해서 비박을 공격하려는 어떤 움직임이 있으니까 우리가 거기에 대응해야 된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같은 메모를 가지고 서로 각각 상대방이 나를 공격하고 있구나,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인데. 그러니까 박 의원 같은 경우는 비박으로 분류가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친박 입장에서는 친박들이 지금 세력을 모으려고 하고 그러니까 우리가 여기에 대응해서 어떤 형태로든 대응을 해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공격을 해야 된다, 이런 식으로 글을 썼다고 지금 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앵커]
박성중 의원은 아니라고 했잖아요.

[인터뷰]
아니라고 얘기하는 거죠. 그냥 지금의 상황을 정리해서 썼을 뿐이지, 이게 무슨 우리가 친박을 공격하기 위해서 쓴 게 절대 아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서로 간의 의견이 충돌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이 메모 때문에 논란이 될 수는 있다고 봐요, 저는. 그런데 의총에서 지금 모인 이유가 뭡니까?

그런 감정의 골을 해결하려고 모였고 또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자유한국당이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냐 하는 부분에 국민들이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있잖아요.

특히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계신 분들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변화를 기대하면서 보고 있을 거라고 저는 봐요.

그런 차원이라고 하면 자유한국당이 저런 계파 싸움을 하고 끝내버리면 의총을 두 번 세 번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저런식으로 다음에 또 의총 또 한다고 별반 차이가 있겠습니까? 그런 문제는 서로의 위급한 상황,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우리나라가 예를 들어서 다른 나라의 공격을 받거나 위기에 빠져 있을 때 서로 내분이 돼서 서로 싸우게 되면 외세의 침입이나 아니면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자유한국당이 지금 처해 있는 상황 자체가 쇄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그 상황인데.

그런 부분에 대한 논의는 하나도 못 하고 결국은 내분에 싸여서 그런 국민들의 여망, 부응에 전혀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자유한국당이 또 한 번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줬고 변화나 쇄신의 의지가 없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는 그런 사례가 됐다고밖에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논란의 메모를 카메라에 노출시킨, 이건 들켰는지 노출시켰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박성중 의원에 대해서 윤리위에 회부해야 된다, 출당시켜야 된다, 여러 가지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 박성중 의원의 메모는 좋은 기회를 주었다, 울고 싶은 아이의 뺨을 때렸다,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친박은 사실 불안한 겁니다. 우리가 조금 이걸 미시적으로 들여다 봤을 때 어차피 이런 권력 투쟁은 노정돼 있었다.

왜냐하면 친박은 불안하죠. 전체 112명인가요, 여기서 한 80명 정도가 친박입니다.

더군다나 진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지난번 2016년도 총선에서 그 파동을 겪으면서까지 사실 공천을 준 사람이거든요.

이들은 언제나 내가2년 후에 공천을 다시 받을 수 있을까, 이게 불안한 겁니다. 그런데 지도부는 누가 갖고 있죠? 지금 원내대표, 복당파입니다.

비박입니다. 그리고 홍준표 대표가 나감으로써 권한대행이라면 거의 모든 권한이 집중돼 있는 것이거든요. 원내, 원외 할 것 없이.

그러면 어떻게 반격을 해야 되나라고 이번 의원총회를 앞두고 고민하던 상황에서 메모가 발견됐다. 좋다, 메모를 통하자...

[앵커]
울고 싶은 친박의 뺨을 때렸다?

[인터뷰]
그런 호재를 얻은 거고요. 그다음에 다시 비박으로 돌아가면 김성태 원내대표는 좋은 기회를 놓친 셈입니다.

어떤 기회를 놓쳤냐면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자기가 무엇인가를 결정하면 안 됐다.
그것도 꼬투리를 준 겁니다.

중앙당 축소라든지 이런 것들은 사실 혁신비대위를 꾸려서 그들이 우리한테 진단을 하고 외부 세력이 진단을 하고 이걸 이렇게 해야 된다고 결론을 내리고 그걸로 사실은 받아들여야지, 자기가 중앙당 해체하고 뭐 하고 하는 것들, 혁신안을 내놓으면서 나는 수술대에 올라서겠다, 그러니까 수술대에 올라설 사람이 왜 해법을 내놓죠?

아픈 사람인데... 자기도 사실 수술을 받아야 될 사람인데 앞뒤가 안 맞는 거죠.

[앵커]
결국 가만히 있느니만 못하게 된 거죠.

[인터뷰]
그럼요. 혁신도 자기까지 포함해서 해야 되니까 다 맡기겠다고 하고 외부 인사를 빨리 비대위를 만들었어야 됩니다.

지금 모든 빌미를 준 셈이어서 이것을 갖고 논쟁을 벌이게 된 상황이 돼버린 것이죠.

[앵커]
어쨌든 국민들 눈에는 또 계파 싸움 시작하는구나, 이런 불편한 시선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한국당 김영우 의원, 지금 잘못하면 탄핵 시즌2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불안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영우 / 자유한국당 의원 : ('친박계가 지금 결집하고 있다. 이들이 뭉치고 있다. 이들이 우리의 목을 칠 것이다.' 이런 생각을 지금 복당파 의원들이 하고 계신다는 겁니까?) 저는 전혀 정말 금시초문이에요. 만약에 정말 그걸 심각하게 생각하고 목을 친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다면 저는 이것은 무슨 정말 범죄조직도 아니고 말이죠. 지금 잘못하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와 마찬가지로 그때 새누리당 내에서. 잘못하면 탄핵 시즌2로 간다, 이거. (지금 자유한국당 의원 전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해야 된다. 어떻게 보세요?) 아마 국민들이 느끼는 심정, 정서는 그럴 가능성이 크죠.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포함해서, 포함해서 비대위가 좀 꾸려져서. (그런 안도 고려 가능한 안입니까?) 저는 고려해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전원 총선 불출마. 이 안까지 고려해야 된다, 김영우 의원은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사실 현실적으로 이 안을 한국당 의원들이 받아들일 가능성,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거의 제로라고 봅니다. 저분들은 그러니까 총선에 또 나오고 싶어 하실 거예요. 그러니까 그만큼 본인들의 안위만 생각하지 당 전체에 대한 생각은 거의 없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러니까 총선 불출마... 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민들은 정말 느끼고 있을 거예요.

지금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모든 사람들이 총선 불출마하는 것이 당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지만 의원들은 생각이 다를 겁니다.

그러니까 저런 계파 싸움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계파 싸움 왜 하겠습니까? 당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고요.

다음 번에 당대표가 되는 사람이 결국 다음 총선의 공천권을 쥐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차원이라고 본다면 밀리면 결국 본인들이 공천에서 탈락할 수 있다고 하는 그런 위기감이 작동했다고 저는 봐요.

그리고 이번에 만약 찍히게 되면, 찍힌다는 표현이 좀 과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에 책임론을 그 사람들이 다 뒤집여써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본다면 비박, 친박이 서로 간에 어떤 주도권 싸움을 통해서 당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결국 불거지는 것이 이런 형태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는데 저는 그것 자체가 쇄신을 막는 아주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본인들의 이익 또는 본인들의 주도권을 내려놓는 것만이 쇄신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보여지거든요.

본인들이 누리고 있는 주도권을 계속 가지고 가면서 쇄신하겠다고 얘기하는 걸 누가 믿겠습니까? 저는 그건 국민들이 바보가 아니고요.

국민들은 정치적으로 이미 성숙한 그런 수준을 갖고 있는데 국회의원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그러지 못하다는 게 안타까운 것이고.

저는 정말 뼈를 깎는 아픔을 느끼면서까지 쇄신을 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국민들의 몰아선 마음은 다시 돌아올 수가 없다, 이렇게 보여지고.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모든 사람이 다 불출마를 선언해라, 이건 의미적으로는 의미는 있겠지만 제가 볼 때는 현실적으로 그건 가능성이 없다고 보여지고요.

뭔가 본인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고 당내 인사가 그래서 저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혁신비대위가 꾸려진다고 하면, 그것도 합의를 못 했지만, 이번에. 만약에 꾸려진다면 외부에서 와서...

[앵커]
반드시 외부에서 데려와야 된다?

[인터뷰]
그래야 혁신이 가능하다는 거죠. 중이 제 머리 못 깎잖아요. 그런 상태로는 도저히 안 되기 때문에 외부인사가 와서 과감한 혁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기회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전권을 줘야 된다?

[인터뷰]
그렇죠. 당연히 그래야 되죠.

[앵커]
지금 탄핵시즌2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우려의 목소리도 조금 전에 들어봤는데 사실 한국당 내에서도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의원들도 상당히 많거든요.

지금 당내에서도 보면 김무성 그리고 윤상직 의원 불출마 선언했고요. 초선 정종섭 의원도 불출마 선언을 했고 지금 서청원 의원 같은 경우는 친박계 좌장인데 탈당을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이런 불출마 선언이라든가 거취 표명이 조금 확산될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사실 현재까지는 그럴 움직임이 더 확산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각각의 지금 말씀하신 분들은 각각 이유와 상황이 조금 다르다.

김무성 의원 같은 경우는 사실 지난번에도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번 했죠. 그리고 그때는 바른정당으로 사실 탈당을 하는, 분당을 하는 어떤 명분으로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 이번에는 당권마저도 도전을 안 하신다면 순수하게 우리가 그 행동을 바라볼 텐데 당권에 도전하겠다라는 의사가 있으시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권력을 잡겠다, 거기의 전제조건으로 나는 출마를 하지 않겠다.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순수성이 좀 그렇게까지 높게 보이지 않는 것이고요.

[앵커]
내려놓으려면 당권도 내려놔라.

[인터뷰]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내가 책임을 진다, 그 다음 상황은 그 다음 상황이지. 그 다음 상황을 보면서 어떤 행동을 한다는 건 그만큼 순수함이 없다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서청원 의원도 저는 어떻게 보냐 하면 서청원 의원의 가장 큰 희망이 국회의장이었어요. 그러니까 지난번 인명진 비대위원장하고 사실 언론에서, 생방송에서도 그렇게 막말을 주고받으면서 싸웠던 건, 투쟁을 했던 건 사실 이 정당에 남아 있어야만 국회의장을 할 수 있다.

무소속은 국회의장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어쨌든 그래서 이번 재보궐까지 지켜봤는데 재보궐에서 전패함으로써 130석을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감으로써 1당이 되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국회의장이 안 됐기 때문에 이 당에서는 내가 더 뭘 할 수 없다, 그런 의미로 탈당을 하는 듯한 그런 뉘앙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최 교수님이 말씀하셨듯이 이 속에서 선당후사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더 있을 것인가.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다 당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그 다음의 행보를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보여지는 것이죠.

[앵커]
나름의 이해관계가 있는 거취 표명들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이것이 더 확산될 것 같지는 않다, 이렇게 지금 진단을 해 주셨는데요.

어쨌든 지금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아까 이종근 평론가님이 얘기해 주셨지만 비대위에 넘기면 될 쇄신안을 괜히 건드려서 문제가 만들었다는 얘기를 해 주셨는데 어제 의총만 보면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리더십은 좀 만신창이가 된 그런 느낌입니다.

홍준표 대표 당시의 김성태 지금 권한대행이 원내대표 아니었겠습니까? 따라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김성태 지금 권한대행도 같이 져야 한다, 물러나라 이런 요구까지 당내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김성태 대행의 의지도 강경합니다.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박덕흠 / 자유한국당 의원 : 탈당 이야기도 나오고 권한대행 사퇴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원내대표, 김무성 의원 사퇴 이야기도 나왔다는데?) 나온 건 사실이지만 다 아시면서 뭘 물어봐.]

[신상진 / 자유한국당 의원 :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있는 원내대표로서 사퇴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시 회생하려고 하는 마당에 책임지는 자세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사퇴 얘기를 한 것이죠.]

[김성태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당이 더이상 혼란과 혼돈으로 빠지지 않고 저희들이 더욱 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쇄신과 변화를 통해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더이상 당내 갈등을 유발하고 당내 분열을 자초하는 건 어떤 경우든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앵커]
당내 분열을 어떤 경우에든 용납하지 않겠다, 이렇게 얘기는 하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이미 분열이 돼서 확산이 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인터뷰]
심리적으로는 분열이 됐죠. 그러니까 실제적으로 물리적으로는 아직 분열이 안 됐지만 심리적으로는 이미 그러니까 서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고 저는 봐요.

물론 필요에 의해서 정치적으로 다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있겠지만 심리적으로는 제가 볼 때 서로가 서로에 대한 반감이 너무 크다고 보여지고.

지금 현재 김성태 원내대표가 내놓은 여러 가지 혁신안들에 대해서 친박계가 의심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만약에 김성태 원내대표가 원하는 대로 혁신비대위가 꾸려지고 그다음에 중앙당 대체 수순으로 가게 되면 김성태 원내대표의 뒤에서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가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해서 친박을 청산할 거다라고 하는 게 지금 친박들이 느끼는 불안감이고 의심이거든요.

그런데 그 의심이 풀리지 않으면 절대로 개혁 안 돼요. 그렇지 않겠습니까? 아니, 그러면 김성태 원내대표가 물러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다음은 어떻게 할 겁니까? 김성태 원내대표가 책임이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홍준표 대표나 김성태 원내대표나 이번 선거의 참패의 책임이 있죠. 책임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상황에서 그러면 뭔가 혁신비대위를 꾸릴 수 있는 데까지는 누군가가 책임 지고 해야 되는 거 아니겠어요?

지금 만약에 대표 권한대행을 하고 있는데 대표 권한대행이 자리를 그만둬 보세요. 그러면 또 다른 대표를 뽑아야... 그러면 또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

친박, 비박이 엄청나게 부딪치지 않겠습니까? 자기들이 원하는 사람을 또 대표 권한대행이든 아니면 비대위원장으로 세우기 위해서 얼마나 또 싸우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일단 김성태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하고 있고, 그건 당헌당규에 따라서 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분이 어쨌든 혁신비대위를 만들 수 있을 때까지는 리더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봐야 요.

그래야만 혼란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물론 김성태 원내대표가 중립적으로 한다는 가정하에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그 정도는 할 거라고 보고 그런 차원에서 혁신비대위가 꾸려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노력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서 전권을 주고 나서 혁신비대위가 굴러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지금의 방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 거죠.

[인터뷰]
사실 선거가 끝나면 선거에 대한 책임은 원내대표에 묻지는 않습니다. 사무총장과 당대표한테 묻죠. 사무총장은 공천과 예산을 집행해야 되니까.

그리고 당대표가 전체 선거를 이끄니까. 그런데 사실 지금은 원내대표와 당대표가 서로 보완하면서 견제하는 그런 집단 지도체제가 정당마다 정착이 되지 않았습니까?

예를 들자면 김성태 원내대표가 이번 선거에 대해서 전적으로 책임을 져라? 이건 사실 어떠한 정당도 그렇지는 않아요.

당대표와 사무총장이 책임지고 권한대행으로서 사실은 이양하는 과정을 언제나 다 겪습니다. 그런데 한번 보자고요.

정우택 원내대표와 홍준표 대표 시절에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적절히 견제도 했어요, 홍준표 대표를.
싫은 소리도 해 가면서 서로 견제를 했는데. 김성태 원내대표가 그러면 홍준표 대표랑 어느 정도 자기가 또 보완도 하고 데블스 에드보케이트이라고 하죠.

싫은 소리도 해 가면서 그런 관계를 맺었느냐, 여기에 대해서는 사실 비판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러나 지금 교수님 말씀처럼 선거 졌는데 원내대표까지, 원내사령탑까지 물러서라고 하면 아예 당을 흔들겠다는 의도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사퇴라기보다 당신이 지금부터 하는 행위에 대해서 우리 신경 써, 우리 목을 치면 안 돼, 이런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지.

실제로 사퇴하는 것을 원해서 저렇게 흔들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흔들기 용이다 이렇게 보는 것이 타당하겠죠.

[앵커]
누군가는 중심을 갖고 가야 되는데 그게 네 편 내 편이 아니라 네 편이 돼서는 안 된다, 지금 한국당에서는 이런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더 망해야 될 것 같다 이런 얘기가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이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나온다고 합니다. 사실 한국당, 아직 가진 게 많습니다.

당사도 있고요. 그리고 총선까지 시간도 지금 한 2년이나 남아 있지 않습니까? 지금 총선이 만약에 몇 달 뒤에 치러진다, 이러면 지금 한국당 의원들이 이럴 수 있을까요?

[인터뷰]
없죠, 불가능하죠. 2년이라면 사실은 지금 70~80명의 친박 의원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냐면 2년이 굉장히 긴 시간이고 내년에 또 한 번의 어떤 재보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재보궐에서 지도부를 한 번 또 흔들 수 있거든요.

그러면 자신들이 지도부를 완전히 바꿀 수도 있고, 그런 시기적인 문제. 그리고 자신들의 지역구가 대부분 TK와 PK입니다.

그러니까 TK와 PK이기 때문에 그래, 수도권... 그러니까 지금 복당파의 어떤 대부분이 PK와 그다음에 수도권 일부거든요.

그래서 지금 느끼는 체감이 다른 거예요. 아무리 지금 TK가 무너졌다고 하더라도 내가 다시 가면 분명히 표는 받을 것이다.

[앵커]
2년이면 되돌릴 수 있다, 이렇게 보는군요?

[인터뷰]
되돌릴 수 있다, 나의 지역구에서는. 이런 확신이 있기 때문에 저런 행동들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가라앉은 자유한국당. 과연 되살아날 수 있을까요? 당 혁신 방안의 하나로 지금 한국당이 당사 이전을 하기로 했다고 하는데요.

현재 여의도 당사는 명당 중의 명당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역사 깊은 여의도 당사를 떠나는 한국당. 당사에 얽힌 정치적 의미를 장민정 앵커가 정리해 봤습니다.

[앵커]
자유한국당이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중 서울 여의도에서 영등포로 당사를 옮기는데요. 이유는 역시 '돈' 때문입니다.

20대 총선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분당 사태를 거치며 의석 수가 많이 줄었고요. 덩달아 국고보조금도 줄어서, 여의도의 비싼 임차료가 버거웠던 겁니다.

지금 있는 여의도 한양빌딩은 여섯 개 층을 쓰면서 매달 임차료 1억 원을 냈는데요. 영등포 우성빌딩으로 옮기면서는 두 개 층만 써, 2천만 원으로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자유한국당은 2007년 한나라당 시절부터 여의도 한양빌딩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한양빌딩은 정가에서 소문난 '대선 명당'인데요.

한국당은 이곳에서 이명박, 박근혜 두 명의 대통령을 당선시켰고요. 그보다 앞서 새정치국민회의가 이곳에 입주해 있을 때는 김대중 대통령을 배출했습니다.

[박근혜 / 당시 한나라당 대표 (2004년 '천막당사' 시절) : 부패 과거와는 단호하게 손을 끊겠습니다. 지역주의의 끈도 과감히 놓아버리겠습니다. 정쟁을 버리고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하는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2004년 '차떼기 당'이라는 오명을 썼을 때, 한나라당은 반성의 의미로 당사를 팔고 여의도 광장에 허름한 천막 당사를 차린 적이 있죠.

당시 박근혜 대표가 이 개혁 작업을 주도했는데요. 다음 달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위기의 한나라당은 기사회생할 수 있었습니다.

자유한국당 핵심 당직자는 이번 당사 이전을 두고, "과거 천막당사로 돌아가는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무릎 꿇고 사죄하고, 당명도 당사도 바꾸겠다고 나선 자유한국당. 과거와 똑같은 방법으로 이번에도 민심을 돌릴 수 있을까요?

[앵커]
지금 한국당 당사가 있는 한양빌딩. 여기는 장민정 앵커가 잘 정리를 해 줬습니다마는 대통령 세 분을 배출한 아주 명당 중의 명당인데 이곳을 지금 한국당이 떠나게 되는 겁니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고 또 이미지 쇄신의 문제도 있고요.

[인터뷰]
그렇죠. 첫 번째는 아마 현실적인 문제는 돈 문제인 것 같아요. 지금 장민정 앵커가 말씀하신 것처럼 월 임차료가 1억 원이잖아요, 거기는.

옮겨지는 곳은 2000만 원이니까 그만큼 돈을 줄일 수 있는 부분도 있고. 그게 많이 당이 어려워지면서 의석수도 줄고 경제적으로 겪었다고 보는 것 같고요.

아마 홍준표 대표 있을 때부터 검토가 된 걸로 알려지고 있어요. 이번 지방선거 끝나고 나서 검토된 게 아니고 이미 홍준표 대표가 대표를 하면서도 검토가 됐던 문제인 것 같고.

그다음에 이미지 쇄신 문제는 어쨌든 당을 좀 변화시켜 보자는 것이고요. 이렇게 중앙당 해체 수준을 줄이겠다고 지금 김성태 권한대행이 얘기하고 있는 것과 영등포로 옮기는 것도 국민들이 볼 때는 뭔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는 갖고 있다고 봐요.

그런데 그게 과연 먹힐 거냐는 저는 다른 차원이라고 보거든요. 보여주는 정치가 더 이상은 안 된다는 거죠. 무릎 꿇고 하는 퍼포먼스라고 얘기할까요.

무릎 꿇고 하는 퍼포먼스도 총선 끝나고 나서도 했지 않습니까? 총선 때도 했었고요. 그런데 지금 똑같은 일을 또 반복해서 하고 그게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해서 다시 돌아온 걸 보면 이런 행동을 가지고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정말 의원들이 본인들을 내려놓는 자세를 보여주는 그런 어떤 실질적인 행동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저는 보여지는데.

그 부분이 없어서 사실은 이런 외부로 보여지는 이미지 쇄신을 위한 여러 행동들이 빛을 발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사실 천막당사로 옮겼을 때는 국민들이 그 진정성을 평가를 해서 그다음 선거에서 이기기도 했었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인공이었습니다마는 지금 탄핵이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계파 간 갈등은 앞서 계속 얘기했듯이 계속되고 있는 이런 상황 아니겠습니까?

한국당 계파 갈등 정점이라고 하면 2016년 총선, 이때의 상황을 저희가 누구나 떠오릴 수 있는 화면인데 당시 윤상현 의원의 살벌한 녹취도 우리가 듣지 않았습니까?

그때부터 살생부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논란이 있었는데요. 지금 김무성 의원의 보좌관이 또 20대 총선 때 공천 살생부 있었다, 자신의 책에서 이런 주장을 했거든요.

[인터뷰]
이건 처음 밝혀진 건 아니죠. 지난번 공천 파동 때 정두언 의원이 김무성 의원한테 들었다라면서 폭로를 했던 부분이고요.

이재오 의원을 포함해서 유승민 의원, 정두언 의원 해서 이 사람들은 공천 주지 마라라고 청와대에 뜻을 전달한 A씨가 김무성 당시 대표한테 말했다는 건데. 그 이유가 더 사실은 기가 막힙니다.

이재오 의원 같은 경우에는 정체성에 안 맞은다, 이재오 의원이 민중당 출신이니까, 그 이유에 대해서 그렇다고 치더라도 나머지 의원들은 이겁니다.

조해진 의원은 유승민 원내대표 때 수석 원내대표였고 김세연 의원은 유승민 의원과 친해서 안 되고 홍지만 의원은 유승민 원내대표를 도와줘서 안 되고.

다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사람들을 이렇게 이유로 대면서 공천을 하지 마라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죠.

[앵커]
너무 구체적이기는 한데 좀 내용이 황당하긴 합니다.

[인터뷰]
그런데 사실 거의 비슷하게 공천은 못 받았어요, 이분들이. 그리고 바른정당으로 가시면서 탈당을 하기도 했고.

그런데 저는 더 기가 막힌 표현이 있습니다. 뭐냐 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그리고 70명이나 80명만 우리 진박이라는 표현은 아니겠습니까, 우리 의원이면 된다, 이 두 가지를 이야기하면서 김무성 대표한테 거의 협박을 했다는 것이죠.

뭐냐 하면 당신이 당신 뜻대로 하면 한번에 훅 갈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 말을 들어라, 박 대통령 말을 들어라 이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때 공천 파동을 보면 정말 이해가 안 갔던 게 뭐냐 하면 대구를 중심으로 한 진박만 사실 붙들고 있었어요.

당시 왜냐 하면 수도권 일대에서는 막 떨어졌거든요. 지지율이 막 떨어져서 수도권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아니, 이게 뭐냐. 새누리당 의원들이 우리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했는데도 청와대 일부, 내지는 친박들은 뭐라고 하냐면 상관 없다.

사석에서 상관없다. 몇 명만, 그야말로 30명만 아니면 60명만 남아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보위하면 된다.

공공연하게 사석에서 그렇게 말을 했던 친박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모든 것들이 뭐가 잘못됐냐면 당시 공천 때 이런 공천을 왜 했느냐.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혹시나 대통령 그만 두고 나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TK를 중심으로 한 자민련 같은 그런 의석수를 가진 정당을 계속 자신의 영향력을 두려 했던 것이아니냐, 거기서부터 이 모든 것들이 잘못되기 시작해서 탄핵으로도 이어지고...

물론 탄핵의 근본적인 이유는 아니지만. 공천 파동이 이어지고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냐라는 지금 증언을 정상철 보좌관이 책에 쓴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요. 지금 살생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얘기를 한 번 더 뒷받침해 주는 증언이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그 증언인데 직접 본인이 들은 얘기를 쓴 것 아니겠습니까? 그건 거짓말을 썼다고 하면 이 사람은 처벌받을 수 있는 거죠, 허위사실 유포가 되니까.

더 황당한 건 청와대가 이름까지 불러줬다는 거잖아요. 지금 아까 이종근 실장이 얘기하셨지만 몇몇 사람 이름을 불러주고 이런 사람은 안 된다, 그러니까 살생부도 있었고 공천해야 될 사람들 명단도 줬지 않겠습니까?

청와대가 직접적으로 공천에 관여를 했다는 것이 되겠고요. 그 말은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본인의 자유한국당, 그 전에 새누리당을 본인의 친위부대로 만들려는 의도를 갖고서 개입했다, 이렇게밖에 볼 수 없는 것이죠.

그리고 잘 알려진 것처럼 지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는 합니다마는 국정원 돈 가져다가 여론조사해서 누가 진박인지 감별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청와대가 얼마나 주도적으로 그 당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얼마나 주도적으로 국회를 장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고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 그전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본인의 친위부대로 만들려고 움직였느냐라는 부분을 보여주기 때문에 정말 의원들 입장에서는 자존심 상하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해서 만약에 당선된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입니까? 대통령이 찍으면 당선되고 대통령이 안 되면 공천도 못 받는 그런 구조라고 한다면.

[앵커]
자존심 상해 할까요?

[인터뷰]
안 할 것 같아요. 자존심 상했으면 지금까지 이렇게 싸웠겠습니까? 어제도 그렇게 만나서 정말 본인들이 잘못했구나 국민들 앞에 정말 석고대죄하고 잘못을 빌어야겠구나 했다면 싸우기보다는 국민이 원하는 말을 했겠죠.
그런데 그 안에서 비공개 회의를 보면 전혀 그런 부분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결국 그렇게 해서 국회를 손안에 쥐려고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태도나 그렇게 해서 국회의원이 돼서 결국 권력만 바라보고 살았던 사람의 태도나 별반 차이가 없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든 계파 싸움 하다가 지금 최순실이 이렇게 국정농단을 하는 것도 사실 감시를 하지 못한 상황이 됐고 결국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와중에서도 탄핵이 무효다. 지금 이런 주장이 또 나왔습니다. 이게 지금 자유한국당 수습에 도움이 될까요?

[인터뷰]
진단 일부, 자유한국당의 문제를 한번 진단해 보자라고 해서 일부 의원들이 아마 초청 토론회를 열었고 거기에 바른시민사회 조동근 명지대 교수가 한 발언 중에...

[앵커]
의원이 한 발언은 아닙니다마는.

[인터뷰]
조동근 교수가 한 발언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자유한국당이 진 가장 큰 이유는 탄핵에 대해서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탓이다.

태블릿PC의 진실을 밝히고 탄핵을 제대로 밝혔으면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제대로 된 진단일까 하는 건 저는 이견입니다.

그건 뭐냐하면 이미 그 탄핵 당시에 여론조사도 그랬고 탄핵에 찬성하는 여론조사, 그다음에 탄핵 이후에 대선을 치렀고 만약에 대선 결과 이후에도 만약 국민들의 대다수가, 지금 조 교수님 말씀처럼 대다수가 아, 이번 탄핵은 잘못됐어라고 한다면 그것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그것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어도 국민들의 마음은 이번 지선에 담겼을 것이다.

그런데 대선 때보다 사실은 큰 회초리를 들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진단 자체가 처음부터 잘못돼 있는 것이 아니냐라고 보여지는 거죠.

그러니까 저는 한말씀만 더 드리면 박 대통령의 잘못은 사실 공천 개입에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공천을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사실은 지금의 보수...

그러니까 그 당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의 진영이 이렇게까지 몰락을 할 수 있었겠느냐. 보수의 가치보다 자신의 보위를 위한 당이 더 필요했다, 그런 선당후사가 아니라 정말 선사후당하는 그런 자세가 사실은 이 보수의 위기를 초래한 것이 아니냐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앞서 최진봉 교수께서 얘기해 주셨듯이 사실 보수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지금 한국당이 어떻게든지 수습 방안을 마련했으면, 이런 기대를 갖고 바라보는데 이렇게 진단부터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앞으로 이 먹구름이 좀 걷힐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드는 상황인데요.

어쨌든 이번 보수 몰락의 원인으로 꼽자면 홍준표 전 대표 역할을 우리가 생각 안 할 수가 없는데.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마는 여전히 존재감은 좀 살아 있는 홍준표 전 대표입니다.

그 저격수라고 할 수 있죠.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다시 한 번 홍 전 대표에 대해서 비판의 날을 세웠는데요. 어떤 얘기를 했는지 들어보시죠.

[류여해 / 자유한국당 前 최고위원 : 이명박 전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서라고 본인이 먼저 언급을 했는데요. 저는 그 모습이 좀 부끄러웠습니다. 지금은 자중자애해야 할 때죠. 당을 이렇게 망가뜨리고 보수 우파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고 나갔으면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자숙하고 조용히... 국민이 정말로 자유한국당을 부끄러워하게 된 것은 홍이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책임....]

[앵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사실 그런데 류여해 전 최고위원께서 사감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홍준표 대표가 대표 시절에 자신을 내쫓았기 때문에 지금 홍준표 대표에 대해서 저렇게 이야기한다라는 느낌을 국민들이 갖게 한다면 말씀하시는 것에 대한 당위성, 이것이 흔들리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류여해 최고위원한테 바라는 건 홍준표 대표에 대한 지금 저격이 문제가 아니라 보수의 길을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어떻게 대안을 내놓을 것이며 당에 대해서 어떤 해법을 조언할 것인가, 이런 큰 정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와중에 홍준표 대표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 모를까 홍준표 대표가 이렇게 사퇴한 이후부터 홍준표 대표에 대한 이런 발언이 계속 회자되면 사실은 많은 국민들이 저건 좀 사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좀 더 자신이 어쨌든 정치를 계속 하시겠다고 한다면 큰 정치를 하셔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의 입장에서 말씀하신 거죠. 홍준표 전 대표, 지금 변호사 개업 신청을 해서 지금 다시 수리가 됐잖아요.

이명박 전 대통령 접견하기 위해서 신청을 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요. 그것도 저는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하나의 요소라고 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어떤 상황입니까?

지금 물론 인간적으로 본인이 친한 것은 이해하겠습니다마는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금 어쨌든 불법적인 행위를 했다고 해서 지금 구속돼 있는 상태 아니겠습니까?

물론 판결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그러니까 어느 정도 그게 타당하다고 생각해서 구속이 되어 있는 것인데 그분을 면회하는 것이 변호사 개업의 목표였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몰래 만나는 것은 제가 모르겠습니다. 인간적인 관계로 만날 수 있겠죠. 그러나 변호사 개업을 다시 하는 이유가 오로지 그거라고 하면... 자기는 변호사할 생각도 없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 면회하기 위해서 하겠다, 면회가 일반 면회 안 하고 변호사 면회를 해서 오랫동안 시간을 끌면서 만나겠다, 이런 의도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이건 변호사가 원래 목적... 그렇게 변호사에게 그런 권한을 준 이유가 뭡니까? 변호를 잘할 수 있다고 하기 위해서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건 그 변호사의 직분을 이용해서 본인이 원하는 개인적인 사적인 어떤 만남을 더 강화시켜보겠다는 의도로 들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게 국민들이 볼 때는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홍준표 전 대표가 지금의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도 못 하는 것 같고 본인은 제가 볼 때는 나라가 통째로 넘어갔습니다, 이 말도 저는 사과가 아니라고 봐요.

사과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잖아요. 어디로 넘어갔다는 말입니까, 대체 나라가? 그러니까 본인의 책임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저는 보고요.

어쩔 수 없이 본인은 물러나지만 본인은 사과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한국당이 어떻게 다면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이건 좀 진지하게 고민을 해 봐야 될 부분이고요.

바른미래당 사정도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주에 원내대표 선출하기로 했잖아요. 그런데 아직도 정체성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공존하는 정당. 워크숍 끝나고 이렇게 정의를 했는데, 규정을 했는데.
이게 사실 좀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준석 전 후보가 표현한 말이 딱 꽂히던데요. 뜨거운 냉커피 팔겠다는 얘기로 들린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인터뷰]
사실은 이 표현으로 두 정당이 합쳐졌는데 선거 때는 진보라는 은근슬쩍 묻어뒀죠. 왜냐하면 보수의 표를 확장시키기 위해서.

그건 사실 유권자들이나 국민들이 이 정당이 처음에는 합리적인 보수와 개혁적인 진보가 만났다고 얘기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어떻게 김문수 후보하고 안철수 후보하고 후보 단일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진보라는 이념, 그러니까 반은 진보인데 이 반은 어디로 갔을까에 대해서 서로 간에 이번 선거에서 무엇 때문에 졌다라는 그런 토론 끝에 다시 원상회복을 한 건데 이 원상 회복에 대해서는 이준석 최고위원의 표현처럼 이미 한 번 뜨거운 아이스크림은 유권자들로부터 판단을 받은 것이 아니냐.

그러니까 정체성도 그렇고 사실은 내놓는 공약 또는 여러 가지 비전 이런 것들에 대해서 유권자들이 이해를 못하겠다라는 것이 정당득표율로 이미 바른미래당이 심판을 받은 것이 아니냐.

그런데 또다시 그런 표현에 집착을 해서 우리가 도로 그런 합리적인 개혁적인 이런 것에 집착을 한다면 아직도 왜 패배했는지를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섞이면 참 좋은데 이게 건건이, 특히 안보 문제나 이런 것에 있어서 건건이 부딪히기 때문에 섞이기 힘들다는 것을 국민들이 이미 한 차례 경험했습니다.

정체성 문제, 바른미래당은 반드시 풀어야 되는 상황인데요. 이지현 비대위원 역시 합리적인 진보에 합의한 적이 없다, 지금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당내 상황은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현재 당 상황을 꼬시래기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비유를 했는데요. 어떤 의미인지 들어보시죠.

[이지현 / 바른미래당 비대위원 : 통합된 합의 없이 발표된 '국민에게 드리는 글'로 인해 국민께 불필요한 갈등 보여드려 유감입니다. 물론 이념과 진영 논리에 매몰된 구시대 정치는 타파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누구이고 궁극적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집단인가라는 질문은 책임정당으로서 국민 앞에 답해야 하는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태경 / 바른미래당 의원 : 꼬시래기가 망둑어인데, 먹을 게 별로 없어요. 그런데 망둑어가 자기 망둑어 미끼를 낚시에 걸면 그걸 먹어요. (그래요?) 그러니까 '꼬시래기 제 살 뜯어먹는다'는 말은 먹을 것 없는 집안에 자기들끼리 싸운다, 이 말이에요. (지금 바른미래당을 그렇게 스스로…) 우리 현실이 국민들이 볼 땐 그렇겠죠.]

[앵커]
그러니까 먹을 것 없는 집안에서 자기들끼리 싸우면 안 된다, 결국 제 살 뜯어먹기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사실 이번 선거에서 0이었잖아요, 바른미래당이.

이렇다면 정체성 싸움 하는 것조차 국민들한테는 사실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전략도 실패를 했고 전술도 없었고 비전도 없었다. 즉 저는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정의당 후보가 했던 표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자기를 내세우는 것도 내세웠지만 우리 정의당, 많이 찍어주세요라고. 사실 정의당이 많은 후보를 내지 못했고 TV토론을 각 광역단체마다 나가지 못했지 않습니까?

그러면 자기가 서울시장이라는 그 공간 속에서, 그 TV토론 공간 속에서 정당득표율을 높이기 위해서 사실 할 수 있는 걸 다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이준석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지적한 게 현수막에조차 이름이 없었다는 거 아닙니까?

당명도 없고 안철수만 있지 않았느냐. 안철수 후보가 사실은 그 수많은 기초의원부터 나왔던 바른미래당 후보들을 위해서 서울시장 토론회 때 한마디라도 우리 바른미래당의 비전은 어떻고 우리 의원들을 찍어달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사실은 그런 것도 없이 자신의 각 세우는 데만 그냥 박원순 후보와 각 세우는 데에만 치중을 했다, 이것도 사실은 나머지 의원들, 나머지 바른미래당에 뛰어들었던 그런 기초의원이나 이런 후보들에게 사실 좀 뭐랄까요, 할 도리는 아니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다 했어야 사실은 리더십을 평가받을 수 있지 않았는가 아쉬움이 있는 거죠.

[앵커]
지금 말씀하신 안철수 전 대표. 어제 새벽에 귀국을 했는데 굉장히 조용하게 귀국을 했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언론의 관심을 받는 걸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가지 논란도 있었잖아요.

본인이 떨어지고 나서 국민들한테 현수막 내걸었는데 그 내용에도 바른미래당 이름도 없었고 또 그다음에 본인이 저렇게 새 정치를 한다고 나왔는데 제대로 역할을 못한 것에 대한 불만도 있었고.

당의 책임있는 사람으로서 장수가 사실 그 밑의 휘하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들은 엄청난 패배감에 슬퍼하고 있는데 위로하지는 못할 망정 외유는 아닙니다마는 외유를 떠나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것 같아요. 그래서 몰래 들어온 것 같은데 그건 본인의 선택이고요.

저는 그러면 안철수 전 대표가 과연 정치적으로 계속 활동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있어서 의문이 생깁니다. 양쪽 의견이 다 있어요.

일부에서는 그래도 당내 자산이기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 그다음에 유승민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야 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또 한쪽에서는 이제는 2선으로 물러나야 된다, 또는 정치에서 좀 떠나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도 있어서 본인도 고민을 할 걸로 보여집니다.

문제는 정계개편이라고 소위 불려지는 그런 소용돌이나 분위기가 형성이 됐을 때 본인의 역할을 찾으려고 하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러니까 당분간은 자중하며 있겠지만 만약에 자유한국당이나 아니면 바른미래당이 어떤 정계개편의 소용돌이 속에 들어가게 되면 누군가 리더를 찾게 되는 상황이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이 눈에 띄는 리더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에요. 그리고 유승민 전 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 같은 경우는 패배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안이 될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분위기를 기다리면서 암중모색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듭니다.

[앵커]
귀국 뒤에도 안철수 전 대표가 앞으로 정치행보를 계속 이어갈지 이 부분도 관심인데. 그렇다면 이분은 어떻게 보고 있을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한때는 안철수 전 대표의 멘토로 불렸던 분인데요. 윤여준 전 장관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윤여준 / 前 환경부 장관 : 오죽했으면 안철수 현상이라는 말이 생겼겠습니까. 그런데 그 현상의 알맹이를 못 채우니까. 지금 그렇게 등장한 지가 대략 6년이 지났는데요. 지금 이 시간까지도 그 알맹이를 못 채우고 있는 거잖아요. 새정치를 하겠다는 동기 자체는 좋은 거였지 않습니까. 그건 다 인정하지만 이제는 6년 이렇게 하는 걸 보니까 앞으로 제가 볼 때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 보여요. 여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본업으로 돌아가는 게 더 사회에 기여하는 길일 수 있지 않겠냐….]

[앵커]
그러니까 동기는 굉장히 좋았는데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알맹이를 못 채웠다. 안철수 전 대표는 본업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국가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안철수 전 대표의 한때 멘토였던 분의 입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멘토라기보다는 정치권에 끌어들인 분이죠. 그러게 처음에 설득을 해서 , 김종인 전 장관과 두 분이 설득을 해서 정치를 하시라고 설득을 했고 그 이후에 사실은 많이 실망을 해서 거리를 두신 분인데.

아마도 그런데 안철수 전 대표가 또다시 정치의 끈을 놓지 않으실 것 같다는 느낌은 뭐냐 하면 안철수 전 대표도 한 번도 실패를 해 보시지 않았어요.

정치에... 7년 동안 등락을 거듭하기는 했지만 자신이 했던 것에 대해서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에 대한 자존감이 굉장히 높으신 분이라고 많이들 평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어떻게든 자신이 한번 성공을 해 보리라는 그런 생각이 심사숙고하겠다는 말로 나온 게 아니냐.

원래는 정치적인 언어는 뭐냐 하면 제가 그만두겠습니다, 일단 다시 돌아오더라도 자신으로부터 어떤 여론의 눈총을, 거리를 둬야 되는데 심사숙고하겠다고 말씀을 하시는 순간부터는 그러면 결론을 듣기 위해서 언론들은 계속 찾아가서 결과가 어떻게 되죠?

성찰, 그 결론은 어떻게 됐죠? 물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여지를 계속 남겨두는 그런 정치적 언어를 하신다는 건 결코 떠나시겠다는 의도는 아니거든요.

언제 돌아오겠다는 그런 말로 사실은 읽힐 수 있는 언어이기 때문에 사실상 미련이 아니라 자신은 뜻을 굽히지 않겠다라는 그런 메시지로 읽힐 수밖에 없죠.

[앵커]
개인적으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뭔가를 보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극중주의, 새 정치, 지금까지 말씀하셨던 것에 대해서 국민들은 아직도 이해는 못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러한 언어라든가 추상적인 관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행동을 보임으로써 그 행동이 쌓여나갈 때 마치 노무현 대통령처럼, 노무현 대통령이 계속 바보 노무현이 됐었던 이유는 거듭되는 정치적 결단과 행동이 쌓여서 하나의 믿음, 신뢰 그다음에 저 사람이 하는 추상적 언어가 추상적이 아니라 생활의 언어로, 정치 언어로 다가왔던 것이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안철수 전 대표가 계속 정치를 하려면 이제는 어떤 개념을 이야기하지 말고 신뢰의 행동을 보여라라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또 다른 바른미래당의 창업자, 유승민 전 공동대표 같은 경우에는 내가 앞으로도 계속 보수의 밀알이 되겠다는 얘기를 선거 이후에도 계속하지 않았습니까?

앞으로 유승민 전 대표의 역할도 좀 주목을 해서 봐야 될 것 같은데. 지방선거 끝난 다음 하루 만에 쓰러진 후보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강동구 의원인데요. 강동구 의원이 쓰러져서 병문안을 갔어요. 그리고 당이 후보를 당선시키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가족들한테 사과를 하고.

저는 유승민 전 공동대표죠. 전 공동대표의 이런 행보는 의미 있다고 봐요. 무슨 말이냐면 사람을 챙기는 거잖아요.

정치는 그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저는 안철수 전 대표하고 비교되는 부분이 이런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요.

유승민 전 대표를 제가 칭찬하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사실 본인의 자산이 결국 사람이에요.

나중에 본인이 정치를 하더라도 저렇게 본인에 대해서, 그리고 가족들이 볼 때 얼마나 깊은 감명을 받겠습니까?

찾아와서 그래도 위로도 해 주고 본인이 대표로 있었을 때 당선이 못 된 것에 대해서 어쨌든 미안한 감정을 표현하고.

이런 부분들은 사실 후보 입장에서나 아니면 가족 입장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정치인의 행보로서는 맞다고 봅니다.

[앵커]
여기에 유승민 전 대표 말고는 안 갔다고 하잖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유승민 전 대표만 찾아간 거잖아요. 조용히 몰래 찾아간 거거든요. 그런 행보는 저는 잘했다고 봐요. 그러니까 정치인들은 그 자체가 자산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 사람을 관리하고 사람을 챙기는 모습은 필요한데.

안철수 전 대표는 이런 부분이 약한 것이 정가에 많이 얘기가 되고 회자되는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을 강화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정치를 계속하려고 하면 이 부분이 보완돼야 한다. 어쨌든 보수가 위기인 것은 맞고요. 지금 새판 짜기가 시작되고 있는데 이 사이에서 구심점이 누가 될지 이것도 좀 주목해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그리고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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