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0 (목)

국회 원구성 지연에도 '인기 상임위' 눈치싸움 치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토위·산자위·교문위 등 '알짜 상임위' 상임위 배정 두고 원내지도부·신청자 마찰도

뉴스1

국회 본회의장. 뉴스1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제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이 야당 지도부의 공백으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물밑에서는 '인기 상임위원회'를 배분 받으려는 의원들의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여야의 원구성 협상 결과에 따라 상임위원장의 배분은 달라지겠지만, 이른바 '알짜' 상임위를 배정 받기 위한 의원들의 수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다.

비례대표로 입성한 의원들의 경우 전문성을 고려해 상임위를 배치하는 만큼 반발이 크지는 않지만, 지역구 당선자들은 다음 총선을 위해서라도 핵심 상임위에 배치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다.

특히 상임위 배정과 관련해서는 타당과의 경쟁이 아니라 당내 경쟁이기 때문에, 알짜 상임위에 들어가려는 신청자와 지역과 선수(選數)를 적절히 고려해야 하는 원내지도부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까지, 자유한국당은 이보다 앞서 선거 전인 지난달 말께, 희망하는 상임위를 1·2·3순위로 적어내는 방식으로 상임위 수요 조사를 마쳤다.

한국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과거 전통적으로 인기가 좋았던 상임위가 이번에도 역시 인기가 좋다"고 귀띔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조사를 끝낸 여당의 경우 정원이 15명인 국토교통위원회에 의원 상당수가 몰려 경쟁률을 3대 1을 넘겼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국토위는 지난 2016년 제20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당시에도 여야 의원 50여명이 직간접으로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기 상임위다.

국토위가 이처럼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는 교통과 건설 등 각 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공약을 직접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철도·도로공사 등 지역구 숙원사업을 해결하면서 가장 유권자들의 눈에 쉽게 띄고, 지역구에 기여한다는 이미지를 주기 쉽다는 이유다.

후반기 국회는 의원들의 임기 만료와 동시에 총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막판에 지역 유권자들에게 지역구 개발을 통해 눈도장을 찍기엔 국토위가 제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토위만큼 인기가 좋은 상임위로는 산업통상자원우원회가 꼽힌다. 산자위는 산업 관련 법안을 다루고, 대기업 등 수많은 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후반기 국회에서 산자위에서 활동하고 혹시라도 다음 총선에서 낙선하더라도 유관기관의 기관장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아 정치권에서는 '꿀보직'으로 불린다.

제19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에서 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인기 상임위다. 교육과 문화 관련 현안을 다루는 만큼 지역구 학부모 유권자들을 직접 자주 만나 스킨십에 유리하고, 지역에 각종 문화 시설 유치에 유리해 '표가 되는' 상임위로 통한다.

이 밖에도 지역구가 농어촌에 위치한 의원들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선호하기도 한다.
maverick@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