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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대구 수돗물 평가위 부위원장 “점검해야 할 새 화학물질 생성속도 너무 빨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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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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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수돗물에서 신종 환경 호르몬 및 발암 물질 등이 다량으로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정숙자 대구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수돗물평가위원회 부위원장이 “산업단지 전체에 관한 유해물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기도 한 정 부위원장은 22일 대구 수돗물 보도와 관련해 “보도를 보고 해당 사실을 접했다”면서 “현황을 더 파악해봐야 하지만, 본부 측이 (검출)사실을 일찍이 알고 있었으면서도 감췄다면 많은 문제 제기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수돗물평가위원회 활동은 매달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1년에 몇 차례 소집돼 이뤄진다”면서 “다음 주 화요일에 회의가 소집되는데, 아마 보도와 관련한 논의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수돗물 관리에 있어서 점검해야 할 화학물질은 계속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본부 측에서 수돗물에 대한 점검과 관리를 하고 있지만, 이에 비해 새로운 물질이 생겨나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부위원장은 향후 대책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환경단체들은 산업단지 전체에 대한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혜나 규제를 완화해 기업의 이익에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정상적인 생산 활동은 하되, 최소한의 유해화학물질이 강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지자체와, 기업이 함께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과불화화합물 검출 원인으로 지목된 구미공단 뿐만 아니라 대구시 산업단지 전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1일 TBC 대구방송은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과불화화합물 대책’이라는 제목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24일 대구 매곡과 문산 취수장에서 8종의 과불화합물을 검사한 결과, 과불화헥산술폰산 수치가 낙동강 원수에선 152.1~169.6ppt, 정수된 수돗물에선 139.6~165.6ppt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과불화옥탄산 경우 낙동강 원수에서는 12.1~19.9ppt, 정수된 수돗물에서는 13.5~16.5ppt까지 검출됐다. 이같은 수치는 호주의 ‘마시는 물’ 권고 기준의 2배를 초과한 수준이다.

과불화화합물은 불소와 탄소가 결합한 화학 물질로, 프라이팬 코팅제와 반도체 세정제, 살충제 등에 사용된다. 특히 신종 환경 호르몬인 과불화옥탄산은 몸속에 축적될 경우, 생체 독성을 유발해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등 발암 물질로도 분류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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