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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무역전쟁, 6개월내 실적악화로 반영될 것"…공포에 떠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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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CNBC 설문조사 '글로벌기업 65%, 6개월내 실적감소 예상'…다임러 등 "올해 실적악화" 전망 ]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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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과 유럽연합(EU) 등 전 세계를 상대로 무차별적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떨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향후 6개월내 무역전쟁이 기업실적 악화로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유럽·아시아 등 43개 글로벌 주요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5%가 앞으로 6개월 안에 무역전쟁으로 인한 실적 악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 기업의 20%는 '아주 나쁠 것', 45%는 '나쁠 것'으로 봤고, 아시아 기업들은 66.7%가 기업 실적에 '나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 기업들도 47.1%가 '나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설문조사 참여 기업의 35%는 회사가 직면한 가장 큰 외부 리스크로 미국의 무역정책을 꼽았다. 이는 지난 1분기 설문조사(27%)에 비해 8%포인트, 지난해 4분기에 비하면 3배나 증가한 수치다.

CNBC에 따르면 미 증시도 무역전쟁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미 다우지수 상위 16개 종목 중 7개가 무역전쟁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고, 같은 기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도 1% 이상의 수치 변화를 35차례나 겪었다는 것이다.

실제 글로벌 기업들의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다.

독일 다임러-벤츠는 지난 20일 글로벌 기업 중 처음으로 무역전쟁으로 인해 올해 '이자 및 세금 전 이익'(EBIT)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다임러는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 보복을 단행하면, 미국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 매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다임러는 미 앨라배마 공장에서 벤츠 C클래스·GLS·GLE 등의 모델을 30만대 가량 생산했다.

볼보 자동차측도 이날 미국 신규 제조 공장 개장식에서 "중국과 유럽이 갑자기 높은 관세 장벽을 두면 수출이 불가능해진다"고 했고, 같은 날 BMW는 무역 전쟁 구도 형성으로 인한 "전략적 옵션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항공업체인 보잉도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번 주말 에두아르 필리페 프랑스 총리의 방중에 맞춰 중국 동방항공이 에어버스 180여대(약 180억달러·약 20조원)를 계약하는 '선물'을 선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보잉은 에어버스와 입찰 경쟁을 벌여왔다.

현재 중국 항공기 시장은 보잉이 점유율 47.5%, 에어버스가 45.7%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에어버스를 밀어주면, 보잉의 1위 체제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한국 등 아시아 기업들의 피해도 현실화하고 있는데 중국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대만산 스티렌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 기업에 대해서는 최대 55.7%, 한국과 대만에 대해서는 각각 6.2~7.5%, 3.8~4.2%를 부과하기로 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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