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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한미연합훈련 중단 범위·시각 오늘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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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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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미 양국이 잠정 중단할 연합훈련의 범위와 기준이 22일 가닥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북ㆍ미대화 국면에서 매년 2~4월 키리졸브(KR)와 독수리연습(FE),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3대 연합훈련만 일시 중단할지, 추가적인 훈련까지 일시 중단할지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 방침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금요일(22일) 세부사항이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말해 미국 외교ㆍ안보라인의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를 잠정 결정할 뜻을 내비쳤다. 다음 주 베이징을 거쳐 오는 28일 방한하는 매티스 장관은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구체적인 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이 3대 연합훈련을 중단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언급한 비용문제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과 관련 "(북한과) 협상을 하면서 훈련하는 것은 나쁘기 때문에 중단하려는 것"이라며 "(훈련 중단은) 우리에게 좋은 것이다.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연합훈련에 드는 비용은 연간 700억~8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80%는 미 전략무기 동원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핵추진항공모함 1회 출동에 100억원,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나 B-52 폭격기 1회 출격에 20억~30억원, F22나 F35 스텔스 전투기 출격에는 1억~2억원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비용문제로 인한 연합훈련 일시중단이라면 3대연합훈련 외에도 추가적인 훈련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군의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다. 한미는 지난해 12월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는 물론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 F-22 2대, F-35A 2대, F-35B 2대, F-16 2대를 훈련에 참가시켰다. 미국의 전략무기인 B-1B와 F-22가 동시에 한반도 상공에 전개돼 폭격 연습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한미 연합훈련 일시중단을 놓고 미국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21일(현지 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훈련 중단 뒤 6~9개월 안에 재개되지 않으면 군사 역량이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까지 위축될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의 재개를 주장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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