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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폭풍성장' 베트남, 4차 산업혁명에선 '한국 역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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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공동개최 '4차산업혁명과 한국&베트남 클러스터 혁신포럼'

아시아경제

 21일 베트남 후에성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과 한국&베트남 클러스터 혁신포럼'에서 김경환 한국산업클러스터학회장(첫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과 판 녹 토 베트남 후에성 성장(첫줄 왼쪽에서 여덟 번째)을 비롯한 학회원 및 후에성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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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베트남)=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4차산업혁명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견인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 21일(현지시간) 아시아경제가 창간 30주년 맞아 베트남 후에성, 한국산업클러스터학회와 공동으로 마련한 '4차산업혁명과 한국&베트남 클러스터 혁신포럼'에서 판 녹 토 베트남 후에성 성장은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며 이같이 밝혔다. 판 녹 토 성장은 "세계 경제 평균 성장률 두배를 웃돌며 폭발적으로 성장한 베트남이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선 새로운 성장 모델이 필요하다"며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ㆍ라오스ㆍ베트남으로 이어지는 동서경제벨트의 종착지이자 남중국해로 통하는 국제항로 길목에 위치한 후에성은 아시아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지역으로 꼽힌다. 이날 포럼에서는 베트남의 산업 발전과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한국 역할론'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종호 경상대 산학협력정책연구소장은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팅 등의 기술로 생산성 강화하고 신산업을 발전시키는 두 가지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과학 및 직업 교육, 인적자원, 혁신역량, 기술 플랫폼이 잘 구축돼야 하는데,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베트남은 모두 80위권 내외로 개선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베트남은 지난 1986년 '도이모이(쇄신)'라 불리는 개혁ㆍ개방 정책을 개시하며 외국인투자유치법을 제정하고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등 외국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방식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 하지만 이 같은 외형적 성장만으로는 급변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기 부족하다는 것이다.

남기범 서울시립대 교수는 "베트남의 가파른 성장은 1980년대 중국,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던 국가들 이후 처음"이라며 "이 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노동집약적 산업에 특화된 인적자본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첨단산업에 유리한 기술인력, 경영전문가 등을 키워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업클러스터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경환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는 '기술이전센터' 설치를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다음달부터 베트남에서는 해외에서의 기술이전을 활성화시키는 법이 발효돼 AI, 빅데이터, 바이오 등의 기술 이전이 본격 추진될 것"이라며 "이 기회에 한국ㆍ베트남 기술이전센터를 만들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베트남과의 창업도 촉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측도 한국 기업과의 교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판 티엔 딩 베트남 후에성 기획투자국장은 "베트남에서는 호치민, 하노이, 다낭 등 3곳의 지역에서 첨단기술 집중 육성 단지를 꾸렸지만 단순히 외국 기업을 유치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방식의 첨단기술 육성 허브, 새로운 인력양성시스템을 설계하기 위해 한국과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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