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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中 10세대 투자 봇물 LCD 6달새 패널가격 20% 급락...내년이 더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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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뿐 아니라 모니터 등 LCD 시장 전체 가격 하락
LGD, 올해 수천억원 적자 전망…“인력 감축 없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지속하면서 TV용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매달 급락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도 시장 상황에 이렇다할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LCD 패널 기업인 LG디스플레이는 연간 적자폭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LCD TV 패널 가격 평균 하락률은 각각 3.6%와 5.9%를 기록한데 이어 6월 하반월에도 상반월보다 3.54% 하락한 177.3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6달 사이에 약 20% 하락한 셈이다.

조선비즈

LG디스플레이 구미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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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점은 이제 TV뿐 아니라 LCD 패널을 채택한 모든 대형 디스플레이 제품에서 패널 가격 하락세가 점점 눈에 띌 정도로 도드라진다는 것이다. 한동안 선전했던 모니터 패널의 평균 가격도 이달 초보다 0.21% 하락한 60.5달러로 나타났다.

문제는 앞으로의 시장 상황이 더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최근 중국 CSOT는 2021년 가동을 목표로 새로운 10세대 생산시설 투자를 발표했다. 내년 1분기에 가동을 예정 중인 선전의 신공장과 같은 규모의 공장을 추가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현재 가동에 이미 돌입했거나 향후 1~2년간 가동되는 10.5세대급 공장만 6개다. 중국 최대의 디스플레이 기업인 BOE는 허페이에 월 12만장 규모의 10.5세대 공장을 설립해 올해 1분기부터 가동에 돌입했다. BOE는 우한에 비슷한 규모의 10.5세대 공장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HKC, 폭스콘 등도 10세대 공장 설립 경쟁에 뛰어들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단 하나도 없는 10세대급 공장이 중국에서 2년내 최소 6개 이상이 가동될 계획"이라며 "초기 수율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어 생산량을 급격하게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최근 중국 BOE의 상황을 보면 기대보다 안정화된 생산량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 LCD 기업인 LG디스플레이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내내 탈출구 없이 적자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중국 패널회사들이 중국 정부 지원에 힘입어 대규모 증설 투자를 벌이고 있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하반기부터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비상 경영에 돌입했지만 희망퇴직과 관련해 지시가 이뤄지거나 정해진 것은 없다"며 희망퇴직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언급에 대해서도 "회사 차원에서 진행 중인 것이 없다"고 밝혔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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