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26일 강원 고성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0차 남북이산가족상봉 2차 작별상봉행사에서 이금석 할머니가 북측의 아들 한송일 씨와 눈믈을 흘리며 헤어지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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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호텔에서 진행될 22일 회담의 주요 의제는 이산가족 상봉의 시기와 장소, 규모 등이다. 특히 관심사는 정부가 주장해 온 이산가족의 전면적 생사확인을 북한이 받을지 여부다.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은 약 100여명이 2박3일 정도의 기간 동안 5~6번 정도를 만나는 형태로 진행돼왔다. 이 때문에 ‘이벤트성’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산가족 숫자 및 고령화 속도를 고려할 때 현재의 1회성 상봉 방식은 근본적 해결 방식이 못 된다. 통일부가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 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이산가족 등록자는 총 13만 2124명이며, 이 중 7만5234명은 사망했고 5만6890명만 생존해 있다. 생존자 중에서도 85.6%인 4만8703명이 70세 이상의 고령이다.
지난 정부도 적십자회담 등 계기가 있을 때마다 전면적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등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소극적 태도를 보여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남북 정상 간의 교감과 판문점 선언 이행 필요성 등에 따라 북한도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 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회장도 관련 문제를 적극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21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과 이산가족의 한을 푸는 프로그램을 어떤 식으로 얼마만큼 어떻게 하느냐를 잘 (협의)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두 정상이 만나는 생중계 모습을 대전 중구 평안남도 도민회 이산가족들이 바라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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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적십자회담의 또 하나의 관건은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민 6명의 송환이 논의될지 여부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수석대표로 참가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측에서 억류자 문제를 관련 기관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적십자회담에서 후속 논의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박경서 수석대표는 이번 회담에선 억류자 문제가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모든 협상은 총론이 우선이고 각론이 후에 따라와야 하니까 각론이 총론을 훼방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그걸 (제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 억류자라는 인권 문제를 두고 ‘총론을 훼방시키는 각론’이라고 표현한 건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대목이다.
남북 적십자 회담 우리측 대표단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강원도 고성으로 떠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측 대표단은 고성 금강산 콘도에서 숙박한 뒤 22일 오전 8시20분쯤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출발해 버스를 타고 육로로 방북할 예정이다. 회담에서는 8·15를 계기로 한 남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왼쪽부터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 본부장. 2018.6.2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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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이산가족의 전면적인 생사확인 등을 대비한 전수 수요조사가 11일부터 약 2개월 간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우편, 전화, 방문 등 3가지 방법을 통해 이뤄지고, 공개경쟁을 통해 선정된 전문 조사업체가 조사를 하게 된다.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팀 직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에서 이산가족 상봉 기원 희망의 메세지를 정리하고 있다. 2018.6.1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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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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