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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文대통령 "한반도 전쟁 다시 없을 것···역사적 평화의 기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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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모스크바(러시아)=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숙소 호텔에서 열린 한-러 우호 친선의 밤 행사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2018.06.22.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한반도에 역사적인 평화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주최한 '한·러 우호 친선의 밤' 행사 연설에서 "저는 내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 전쟁은 다시 없을 것이고, 남북 협력이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동포 여러분과 러시아 친구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과의 만남을 고대하면서 아홉 달 만에 다시 러시아를 찾았다"며 "이번 방문은 한 국대통령으로서 19년만의 국빈방문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문이 열리는 이 뜻깊은 시기에 이루어져 더욱 의미가 깊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러시아와 한국의 인연은 어려움 속에서 더욱 굳건해졌다"며 "일제 강점기 때 한국인들은 러시아에서 힘을 키우고 국권회복을 도모했고, 러시아인들은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들이 연해주를 비롯한 러시아 전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품어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그 후손들이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고 계신다"며 "독립유공자의 후손들과 재외국민, 고려인 동포들을 이 자리에 함께 모셨다.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꿈으로 이곳에 뿌리내린 여러분이 너무나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러시아에 와보니 월드컵의 열기가 아주 뜨겁다"며 "러시아가 개막전에서 큰 승리를 거뒀고, 2차전에서도 이겨서 16강 진출을 일찍 확정지었기 때문에 러시아 국민들이 더 열광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한국 축구 사이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며 "한국의 축구팬들은 20년 전 K-리그 감독이었던 러시아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을 기억한다"고 러시아 축구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도약시킨 '니포 축구'가 고유명사처럼 지금도 축구팬들 사이에 전해지고 있다"며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한번 이어진 인연은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포츠에는 이렇게 마음과 마음을 잇는 힘이 있다"며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러시아와 한국 국민들이 함께 즐기며 가까워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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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러시아)=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숙소 호텔에서 열린 한-러 우호 친선의 밤 행사에 입장하고 있다. 2018.06.22. photo1006@newsis.com



문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간 교역량은 190억 달러, 전해와 비교해서 무려 40% 증가했다"며 "인적 교류는 사상 최대 규모인 51만 명을 기록했다"고 한·러 간 인적·물적 교류 현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더욱 반가운 것은 협력의 분야가 국민의 삶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양국 국민들의 건강과 복지가 우리의 협력의 우선순위"라며 "조만간 모스크바 스콜코보에 한국형 종합병원이 설립될 예정이다. 암·심장·뇌신경·재활에 전문성을 갖춘 양국 의료진은 생명을 살리고 희망을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늘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낀다"며 "1860년 연해주에 정착한 열세 가구가 지금은 러시아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높은 교육열과 특유의 근면 성실함으로 러시아 사회 각계각층에 진출해 지금은 양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여러분의 안전과 권익을 지키고 자녀, 손자녀가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간직하면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면서 "차세대 동포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직업 초청 연수를 확대하고, 우수 인재에 대한 장학금 지원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또 여러분에게 힘이 되는 한·러 관계를 만들어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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