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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마트24 '셀프형편의점' 연내 70여곳…유통업계 '無人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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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CU도 무인편의점 10여곳 확대, 대형마트도 무인계산대, 전자가격표시제 등 '신기술실험' 진행]

임금, 임대료 등 비용 증가와 업황 둔화로 골머리를 앓는 유통업계가 신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점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매부터 결제까지 100% 고객 셀프로 운영할 수 있는 무인 편의점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대형마트들도 매장 내 각종 신기술 실험에 나섰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연내 신규 가맹점 70여곳에 셀프형 점포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마트24는 현재 무인편의점 6곳과 셀프형편의점 2곳을 운영 중이다.

셀프형 점포는 대형 자동판매기를 설치한 매장으로 특정시간, 예컨대 심야시간에는 무인으로 자동판매기만 운영하고, 낮 시간 동안은 유인매장과 함께 운영되는 형태다.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는 매장도 도입할 예정이다. 간편한 구매와 결제는 물론 담배 등을 구매할 때 신분인증까지 가능한 형태로, 일반적인 무인편의점 대비 고객들이 친숙해지기 더 용이한 형태로 판단해 출점을 대폭 늘린다는 설명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임대료와 최저임금이 높아져 경영점주들의 고심이 크고, 고객들도 더 편리한 형태 편의점을 원한다"며 "작은 평수 공간에도 자동판매기를 활용한 편의점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장년뿐만 아니라 청년 창업 진입장벽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현재 3곳인 고객 셀프 결제(무인형) 점포를 연내 10여곳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CU는 자체 셀프구매에서 결제까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 'CU바이셀프'를 기반으로 무인편의점을 구현하고 있다. '바이셀프' 매장은 직영점인 CU트윈시티남산타워점과 1개 가맹점, CU판교웨일즈마켓점(성남시)에 마련됐다. 남산타워점과 가맹점은 각각 심야시간대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웨일즈마켓점의 경우 유인으로 운영되는 점포이지만 고객이 점원과 접촉없이 물건을 선택하고 앱으로 셀프결제해 나갈 수 있는 구조다.

최저임금이 높아지는 현실에서 경영점주들의 일손을 돕고, 고객 편의를 도모해 '미래형 매장'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무인형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전면 무인화 점포는 물론 점포 일손을 돕는 차원에서 부분 도입 등 다양한 형태로 무인화가 시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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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도 매장 가격표부터 신원인증, 구매, 결제까지 운영이 모두 자동으로 진행되는 무인점포를 현재 2곳 운영중이다. 연내 추가로 점포를 오픈할 계획으로 단점을 보완해 무인점포를 중장기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업황둔화에 직면한 대형마트 업계도 효율화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신기술 도입과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월 첫 선을 보인 자동계산대를 현재까지 전국 144개 점포 중 40여곳까지 늘렸다. 매장당 적게는 2대부터 많게는 6대까지 설치됐다.

이마트 측은 점포에 신기술을 적용해 미래형점포를 완성해가는 중장기적 실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가격표를 전자화해 갈아끼울 필요없이 전산으로 가격 변경이 가능한 전자가격표시기(ESL), 자율주행카트 '일라이', 인공지능(AI) 로봇 도우미 '페퍼' 등을 매장 내 테스트하는 등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87곳, 88곳 점포에 무인계산대를 운영 중에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황둔화와 인건비, 임대료 부담에 직면한 유통업계가 중장기적으로 자동화를 꾀할 수 밖에 없지만 고용문제 등과 맞물려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형 점포 구축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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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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