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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유시민 "이재명 당선소감 부적절···크게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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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왼쪽)과 유시민 작가. [사진 MBC·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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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가 21일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에게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 당선인의 이른바 ‘인터뷰 논란’ 때문이 아니다. 유 작가는 이 당선인이 본인의 ‘당선 요인’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서 실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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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선인이 방송 인터뷰 도중 귀에 꼽고 있던 마이크 줄을 빼는 모습. [사진 MBC]


이날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이 당선인이 경기지사 당선 직후 가진 13일 방송 인터뷰에서 ‘여배우 스캔들’ 관련 질문이 잇따라 나오자 귀에 꽂고 있던 마이크 줄을 빼버린 일을 다뤘다.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는 “언론에서 그 얘기를 안 할 수 없지 않으냐”며 “그동안 쌓여왔던 트라우마가 표출된 것 같다. 어쨌든 적절한 태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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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썰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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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작가는 “기초단체장인 성남시장에서 광역단체장인 경기도지사로 체급이 상승했는데 체급이 올리면 펀치도 세게 들어오게 돼 있다”며 “언론의 공격도 더 강해지기 마련이다. 과거보다 악랄한 펀치가 오더라도 그것을 요령껏 막아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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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썰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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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썰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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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작가는 “태도 논란은 부수적인 문제로 본다. 본인 말대로 수양이 부족하면 그럴 수 있다”며 “그런데 제가 실망한 건 ‘당선 요인’에 대해 이 당선인이 언급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실망했다”고 하더니 “많이 실망했다”라고 했다가 “아주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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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썰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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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작가는 “이 당선인이 약 20% 격차로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를 (선거에서) 이겼는데 (이것이 곧) 정치인 이재명이 정치인 남경필을 이긴 것이냐”고 반문했다. 박 교수는 “아니다. 이 당선인이 아니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보로 나왔어도 결과는 똑같았을 것”이라고 했다.

유 작가는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 광역의원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을 보면 이 당선인은 정당 지지율(52.6%)보다 비슷한 득표율(56.4%)을 기록했고, 남 후보는 정당 지지율(25.5%)보다 높은 득표율(35.51%)을 나타냈다”며 “즉 이 선거는 정당 지지율로 결판난 선거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엄청 높았기 때문에 이 당선인이 경기지사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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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썰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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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썰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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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가 이 당선인이었다면 당선이 확정됐을 때 ‘선거 기간에 불미스러운 논쟁이 있었으나 큰 표차로 이긴 것은 집권당인 민주당에 경기도민들이 힘을 실어주고 싶었기 때문에 표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언론 카메라 수십 대가 겨누고 있는 그런 순간에 그때 자세를 낮추고 다른 사람에게 공을 넘겼다면 자기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을 텐데 이 당선인의 당선 소감은 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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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재명 페이스북 라이브 캡처]


앞서 이 당선인은 당선 첫날인 14일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제 부족함이다. 미안하다. 수양해야죠”라며 인터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어제 (TV) 인터뷰 보고 실망한 분들이 많은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제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경기지사 관련 말말말. (21일 '썰전'에서)
▶유 작가=“과거보다 악랄한 펀치가 오더라도 그거를 요령껏 막아내야 해요. ‘태도 논란’은 부수적인 것이고 사소한 문제에요.”

▶유 작가=“당선 요인에 대한 이 당선인의 판단에 저는 조금 실망했어요. 많이 실망했어요. 아주 크게 실망했어요.”

▶유 작가=“제가 이 당선인이었다면 당선이 확정됐을 때 ‘제가 선거 기간에 참 불미스러운 논쟁도 있었고 부족한 점도 엄청 많았는데 이렇게 큰 표차로 이긴 것은 집권당은 우리 민주당에 대해 경기도민들이 힘을 실어주고 싶었기 때문에 이만큼 표를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해야 맞는 것 아닐까요. 얼마나 좋은 기회예요. 카메라가 수십 대 겨누고 있는데. 그때 그렇게 자세를 낮추고 다른 사람에게 공을 넘기고 이렇게 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잖아요. 이런 식의 당선 소감은 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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