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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재선인데 웬 인수위 … 충북교육감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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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 위원 구성 ‘셀프’ 인수인계/ 본청에 사무실까지 차려 과도 지적

재선에 성공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인수위원회(인수위)를 구성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21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최근 인수위 명칭을 ‘함께 행복한 교육 제2기 출범준비위원회’로 정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준비위원회는 위원장인 이혁규 청주교육대 교수를 포함,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민사회단체와 도민의 제안을 수용해 만든 상당수 공약을 실현 가능하도록 다듬어야 한다”며 “교육 문제에 대한 외부의 다양한 시각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출범 준비위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수위 명단이 공개되면서 교육계는 한쪽으로 치우친 교육정책이 더 강화될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내 김모 교장은 “본인이 추진한 지난 4년간의 업무를 인계해서 본인이 인수를 받는 전대미문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인수위 명단을 보니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교조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 같아 학부모들의 걱정이 많을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기용 전 교육감은 연임하는 동안 별도의 인수위를 구성하지 않았다.

특히 교육청 본청에 차려진 인수위 사무실로 인해 업무에 지장을 준다는 지적이다. 4년 전 인수위가 도교육청 외곽의 충북교육과학연구원을 사용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본청 내 화합관에 사무실을 꾸렸다. 화합관은 도교육청의 각종 공식행사를 진행하는 곳으로, 인수위가 가동하는 한 달여간은 각종 행사 진행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번 인수위 때도 각종 TF팀 신설로 현직 교사를 대거 파견하면서 학생들의 교육에 일부 차질이 생겨 말이 많았다”며 “굳이 점령군으로 인식될 수 있는 인수위를, 그것도 본청 내에 사무실을 설치하는 것이 곱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청주=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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