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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카드슈랑스' 계륵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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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전체의 5% 못미쳐.. 텔레마케팅 영업방식 한계, 적지만 업황 안좋아 지속


카드사들이 가맹점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신용판매 수익이 악화되자 수익성이 크지 않은 보험상품 판매(카드슈랑스) 등 부수업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카드슈랑스의 수익이 전체 수익의 5%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계륵'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카드슈랑스' 전체수익 5% 미만 수준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드사들이 운영하는 '카드슈랑스'의 수익은 전체 수익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행법상 여신전문금융업법 17조 3 '겸영업무·부무업무의 회계처리'에 따라 신용카드업자는 다른 금융업무 또는 부수업무의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이 가맹점수수료 수익, 카드자산 관련 이자 및 수수료 수익, 연회비 수익 합계액의 100분의 5 이상인 경우 해당 업무의 수익·비용을 신용카드업과 구분해 회계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카드사들 중 '카드슈랑스'에 대한 수익을 손익계산서에 별도 기재한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다이렉트(인터넷)채널을 통한 판매가 활성화된데다 카드슈랑스 채널로 판매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제한돼 있어서 카드슈랑스에 적극적이지 않다.

카드슈랑스의 경우 대형사보다 몇 개의 보험회사만 판매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드슈랑스는 실질적으로 텔레마케팅(TM) 영업방식이고 TM의 경우 영업방식의 한계로 인해 활성화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슈랑스 채널도 어찌됐건 훈련이 된 영업조직이지만 최근 보험업계가 주력으로 하는 상품을 판매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황 안좋아 수익 미미해도 놓지못해

하지만 카드사들이 '카드슈랑스'를 놓지 못하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슈랑스 사업이 규모의 경제에 따라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운영되는데 일정 규모의 수익원으로 담보가 되다보니 카드사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보고 지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DCDS(채무면제유예상품)의 불완전 판매 논란으로 내홍을 겪은 이후 수익성이 많이 떨어졌지만 보험 대리판매 수수료가 투자대비 수익률은 높은 편으로 '괜찮은 부수업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용판매에 따른 가맹점 수수료 수익을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고, 대출에 따른 수익에 크게 의지하는 업계 사정과 새로운 수익원 발굴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예전보다 수익성은 떨어지더라도 보험대리를 통한 수익창출은 카드사 입장에선 소중하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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