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위안화 절상’ 변수에… 원·달러 환율 급등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반락 하루 만인 21일 다시 오름세로 전환하며 1100원을 돌파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 속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원화가치가 약세를 시현하고 있다. 시장에선 향후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세(원화가치는 하락)가 제한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미·중 무역전쟁의 추이를 변수로 꼽고 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할 경우 원화가치도 동반 절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0원(0.70%) 오른 111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일 대비 3.4원 상승한 1108.50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더 키웠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19일 5거래일간 33.9원이나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일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들이 7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하며 원·달러 환율도 6거래일 만에 하락(-4.0원)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미·중 무역갈등 경계감이 심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지속되면서 달러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매입 프로그램 연장, 제로금리 유지 등 통화완화적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달러화가 상대적 강세를 시현한 영향도 더해졌다.

시장에선 향후 유럽경기 개선에 따른 유로화 가치 상승, 신흥국 경기 회복, 미 금리인상 후 달러화 약세 반전 등으로 달러강세 속도가 완만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미·중 무역갈등 심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향후 원화 방향성을 가를 잠재 리스크가 될 수 있어서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위안화 절상 압력 시, 원화도 함께 절상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수출둔화와 경상수지 적자가 불가피하다.

실제 과거 1985년 플라자 합의 당시 엔고가 되자 우리나라의 수출은 1987년(36.2%)과 1988년(28.4%) 증가하는 호황을 누렸다. 이에 미국은 슈퍼 301조를 발동하고,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원화가치를 절상하도록 통상압력 수위를 높였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1986년 말 860원에서 1989년 66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위안화 절상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무역분쟁 격화 시 수출둔화 등 한국의 간접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