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5개 '동 단위 주민자치', 511개 지역문제 해결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서울 은평구 응암2동은 유아·아동 인구가 전체 13%를 차지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시설과 공간이 거의 없었다. 이곳에 엄마가 아이와 함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실내 놀이터 '육아사랑방'이 들어섰다. 동네 교회에서 무상 제공한 공간을 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내 키즈카페, 문화센터, 카페테리아 등 활용도 높은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영등포구 여의동에서는 '사람책'이라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30여 년 발레를 가르쳤던 선생님을 비롯해 요리, 재테크, 천연제품 만들기 등 다양한 분야에 재능이 있는 주민들이 '사람책'이 돼 자신의 지식과 지혜를 다른 주민들에게 전해준다.
두 사례는 모두 서울시내 13개 자치구 35개 '동 단위'에서 추진해온 주민자치활동의 성과다.
서울시는 이러한 주민자치활동인 '마을계획 사업'을 통해 2016년 7월부터 2년간 511개 지역문제가 해결됐다고 21일 밝혔다.
주민이 마을의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 실행까지 하는 '마을계획 사업'은 서울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찾동'은 복지 서비스가 필요한 시민들의 신청을 단순히 접수하는 데서 벗어나 공무원들이 직접 복지가 필요한 시민들을 발굴하는 정책이다.
'마을계획 사업'을 통해 당초 주민들이 발제한 의제는 519개로, 이중 98.7%에 해당하는 511개 의제가 해결단계에 이르렀다. 나머지 8개는 장기적 검토가 필요한 의제였다. 이 과정에 35개동 주민 3천874명(동별 평균 110명)이 참여했다
서울시는 마을총회를 통해 결정된 의제에 동별로 3천만 원의 실행비를 지원했다.
시는 23일 오후 2시 시청 다목적홀에서 이번 마을계획 사업의 활동성과를 공유하는 '고마워, 마을계획'을 개최한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동 단위 주민자치활동이야말로 생활 속에서 반드시 필요하거나 해결해야 할 문제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가장 체감도 높은 마을자치활동"이라며 "더 많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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