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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일부 항생제, 신장 결석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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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일부 항생제가 신장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소아 비뇨기과 전문의 그레고리 타시안 박사 연구팀이 1994~2015년 사이에 신장 결석 진단을 받은 2만5천981명과 신장 결석이 없는 25만9천797명의 항생제 처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신장 결석 진단 전 3~12개월 사이에 5가지 계열의 항생제(설파제, 세팔로스포린, 플루오로퀴놀론, 니트로프란토인/메타나민, 광범위 페니실린) 복용이 신장 결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타시안 박사는 밝혔다.

신장 결석 위험 증가의 정도는 광범위 페니실린의 27%에서 설파제의 2배 이상까지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 증가는 특히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서 두드러졌다.

이러한 위험은 항생제 복용 후 시간이 가면서 줄어들었지만 몇 년 후까지 계속됐다.

연구팀은 모두 12가지 계열의 항생제를 살펴봤지만, 이 5가지를 제외한 다른 7가지는 신장 결석 위험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항생제는 피부와 체내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진균 등 세균총(microbiome)의 구성에 변화를 일으킨다. 이 중 장(腸)과 요로의 세균총 변화는 신장 결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 연구결과에 대해 캐나다 인간 세균총·생균제연구소 부소장인 제러미 버튼 박사는 신장 결석은 몇 년에 걸쳐 형성되기 때문에 특정한 시기에 복용하는 항생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논평했다.

신장 결석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기후 온난화에 따른 수분 공급 감소와 서방식 식사 확산에 의한 장내 세균총 변화 때문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장병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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