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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미래에셋대우, 리서치 데일리 하드 카피본 중단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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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용 니즈 커, 주 52시간 여파 대응차원…일각선 법인영업 애로 지적도


국내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매일 발간되는 리서치 데일리 자료 하드 카피본(책자)을 발간하지 않기로 결정해 눈길이 쏠린다. 이미 몇 년전부터 삼성증권이 대형사 가운데선 사실상 최초로 하드 카피본을 발간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과거 리서치 사관학교인 대우증권을 인수한데다, 자기자본 1위에 해당하는 대형사인 미래에셋대우 마저 하드 카피본을 발간하지 않으면서 여러 추측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하드카피본으로 발간하던 리서치 데일리 자료를 이메일과 회사 홈페이지 등 온라인상에서만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데일리 자료 외에도 다른 섹터나 산업 보고서 하드카피본도 기존에 찍던 양을 대폭 줄여서 발간중이다.

사측 관계자는 “비용상 절감 문제는 아니다. 실상 온라인, 모바일 시대인만큼 하드카피본을 보는 수요 자체가 많이 줄었다”며 “요즘을 데일리 자료를 다 온라인으로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발간이 중단 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곧 시행을 앞둔 주 52시간 제도 영향도 일부 있다”며 “데일리 자료에 해외 증시나 시황이 들어가다 보니, 밤 늦게까지 수치 확인 등 작업을 일부 애널리스트가 담당하고 업무상 야근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하드 카피본을 중단한 대신, 원하는 고객에 한해 리서치 데일리 온라인 및 문자 서비스 등을 제공해 접근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을 제외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다른 경쟁 대형사들은 리서치 데일리 자료를 하드카피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일각에선 미래에셋대우의 행보에 대해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한다고도 진단하지만, 법인 영업 등에선 애로를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증권사 법인 영업맨들은 리서치 데일리 하드카피본을 영업상 무기로 자주 활용한다"며 "사내 애널리스트가 쓴 이슈화 된 보고서는 기관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촉매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증권사들도 쉽사리 하드카피본 발간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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