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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강진 여고생 실종 '단순 가출' 아닌 이유는? 실종 전 친구에게 '무슨 일 생기면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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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교수 "B씨 사건과 관련없다면 몰래 도망칠 이유 없어"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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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서 만 16살의 여고생 A양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다는 아빠 친구 B(51)씨를 만나러 간다고 한 뒤였다. 단순 가출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전문가는 가능성이 낮다고 선을 그었다.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A양이 친구에게 '아빠 친구가 아르바이트 자리를 소개해준다고 해서 만나 해남 쪽으로 간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에 단순 가출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아이의 부모가 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B씨를 찾아가기 전 전화로 아이에 대해 묻자 '집에 내려줬다'고 답했다. 이후 A양 모친이 집에 찾아가자 B씨가 뒷문으로 빠져나가 도망가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실종 사건과 관련이 없으면 그렇게 행동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사라진 B씨는 사건 다음 날인 17일 오전 집 근처 공사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특히 사건 당일 B씨의 차량 동선이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동선과 비슷했고, 강진군 도암면 방향으로 차를 몰고 이동한 B씨가 야산에서 2시간 머문 뒤 집으로 돌아와 세차를 했다는 것에 대해 이 교수는 "아마 차량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인다. 사실 야산을 도보로 걸어서 들어갔다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치고는 2시간은 너무 짧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며칠째 계속되는 수색작업에도 성과가 없자 이 교수는 "B씨가 개 농장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우리가 걱정하는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사업체 주변도 가능성이 완전히 없지는 않는 것 같다"며 수색 장소를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남 강진경찰서는 A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야산 일대에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실종 전 친구에게 '내일 아르바이트 간다. SNS 잘 봐라' '아저씨가 알바를 소개한 것을 주변에 말하지 말라고 했다. 나에게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친구에게서 'A양이 학교 앞에서 아빠 친구를 만났는데 아르바이트를 시켜준다고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진술도 확보된 상태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ajunews.com

전기연 kiyeoun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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