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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금호타이어, 7월초 인수작업 마무리…방산분리 매각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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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부문 '설비' ㈜흥아에 매각…'미래위원회' 본격 출범 "더블스타 유통망 통해 中 법인 적자 탈피"

뉴스1

금호타이어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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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작업이 다음 달 6일 잔금납입을 기점으로 마무리된다.

금호타이어 방산 사업 부문에 대한 매각 업체가 결정되는 등 인수 선행조건은 순조롭게 풀리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장기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는 미래위원회도 이달 말 본격 출범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말 공개입찰을 통해 국내 타이어 제작 업체인 ㈜흥아에 방산 부문 설비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흥아는 산업용·군용 타이어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매각예정가는 1억3000만원가량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타이어업체 중 유일하게 전투기용 타이어를 생산해 해외 매각을 위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방산 부문 사업의 연간 매출 규모는 16억원(매출 비중의 0.05%가량)으로 많지 않지만, 해외 업체에 넘어가면 전투기용 타이어 구매 비용의 증가 및 전시상황에서 안정적인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방산 부문을 따로 떼어내 국내 업체에 넘기고 비(非)방산 부문만 더블스타에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금호타이어의 방산 업체 지정 취소를 위한 청문회를 거친 산업부는 조만간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산업부의 취소 승인이 이뤄진 후 ㈜흥아는 산업부에 방산 업체 지정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기업결함심사와 관련해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간 인수가 시장 경쟁성을 해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는 등 인수를 위한 선행 조건이 충족되고 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매각 실패 원인 중 하나였던 상표권 사용 협상도 마무리됐다. 매년 계약을 갱신했던 기존과 달리 20년 이상의 장기계약 방식으로 변경했다. 연도별 사용요율도 계약 이후 5년까지는 연 매출액의 0.05%, 6~10년까지는 0.1%, 11년 이후로는 0.2%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차등화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법인 적자 해소와 가동률 향상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적자 구조 개선을 위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컨설팅도 진행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우선 더블스타의 중국 내 영향력을 발판삼아 적자 탈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더블스타는 현재 중국 내 4500여개의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한다면 중국 공장의 생산 및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금호타이어는 예상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중국 공장의 물량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승용차용 타이어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금호타이어는 트럭·버스용 타이어에 주력하는 더블스타와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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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사는 5월말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더블스타 본사를 방문해 차이융썬 회장(가운데)과 간담회를 가졌다. (금호타이어 제공)2018.6.3/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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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 중국 지리자동차가 스웨덴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뒤 해외법인의 독립성을 보장한 것처럼 금호타이어의 독립 경영도 보장하겠다고 공언했다.

산업은행 채권단과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노사가 참여하는 미래위원회도 이달 말 출범, 금호타이어의 장기 발전 방안 등을 본격 논의한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위원회는 국내공장 설비투자, 노사 합의사항 이행 등을 포함한 금호타이어의 미래 경영 전략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스타는 7월6일 금호타이어 지분 45%에 해당하는 투자금 6463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납입하고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투자금 납입이 완료되면 채권단 지분율은 23.1%로 내려가고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최대 주주가 된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 회복 노력도 이어간다. 금호타이어는 기존 프리미엄 타이어인 마제스티 솔루스 대비 승차감과 정숙성을 강화한 '마제스티9 솔루스 TA91'에 판매에 돌입했다.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를 통해 판매 증대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7월 중 국내 업체 최초로 컴포트 제품에 런플랫 기술을 적용한 '마제스티9 XRP' 타이어 2규격(17/18인치)도 출시할 예정이다. 타이어 펑크 시 공기압이 없는 상태에서도 시속 80㎞로 최대 80㎞까지 주행이 가능한 제품이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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