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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삼일로창고극장' 3년만에 재개관.. 동시대 실험 창작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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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3년만에 재개관하는 '삼일로창고극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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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개관된 이래 한국에서 소극장 운동을 이끌어 오던 삼일로창고극장이 오는 22일 재개관한다. 경영난으로 지난 2015년 폐관한 이래 3년만이다. 첫 개관 이후 6번의 개관과 폐관을 겪는 등 많은 부침을 겪었던 삼일로창고극장은 서울시가 지난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하고 지난해 10월 소유주와 공동으로 리모델링 후 10년간 장기임대계약을 체결, 서울문화재단에 운영을 위탁하면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게됐다.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2020년까지 '예술현장과 함께 하는 극장', '동시대 창작 플랫폼'을 모토로 운영위원회와 함께 극장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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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로창고극장 공연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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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로창고극장은 이번 재개관을 맞이해 오는 29일부터 고 추송웅 배우가 이곳에서 초연했던 1인극 '빨간 피터의 고백'의 오마주 공연인 '빨간 피터들' 연작시리즈를 다음달 22일까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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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공연된 고 추송웅의 1인극 '빨간 피터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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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초연 당시 4개월 만에 6만 관객을 돌파했던 '빨간 피터의 고백'은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처음 도입한 PD시스템을 통해 발굴된 작품 중 하나다. 당시 삼일로창고극장을 운영했던 연출가 고 이원경은 '공연법'에 따라 10인 이상이 모인 극단이 연극협회에 등록을 해야만 공연을 할 수 있는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PD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해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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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관 기념공연 '빨간 피터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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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공연 '빨간 피터들' 연작 시리즈는 네 작품이 순차적으로 오른다. 먼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신유청 연출 하준호 출연 '추ing_낯선 자' 공연을 시작으로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 김수희 연출 강말금 출연의 'K의 낭독회',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안무가 김보람이 연출하고 출연하는 '관통시팔',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적극 연출 최용진 출연의 '러시아판소리-어느학술원에의보고' 순으로 네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와 더불어 재개관을 기념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1975년 첫 개관 당시 개막작이었던 '새타니'에서 영감을 받은 수목요일 작가의 설치전시 '언더홀'이 개관일인 22일부터 내달 21일까지 진행되고 삼일로창고극장의 모태가 된 극단 에저또의 1966년부터 1977년까지를 조명하는 아카이브 전시 '이 연극의 제목은 없읍니다'가 22일부터 9월 22일까지 진행된다.

남산예술센터의 우연 극장장은 "삼일로창고극장은 우리나라 주머니 극장의 원형을 갖추고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라며 "1958년 가정집을 개조해 극장으로 만들었던 원형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80년대 대학로로 연극의 중심지가 옮겨가기 전까지 국립극장과 명동예술극장 사이에서 활동했던 수많은 연극인들의 숨결이 담겨 있기에 이번 재개관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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