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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주유소의 변신…택배, 주유소 통해 1시간 내 집에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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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전국 서비스…무게에 상관없이 일괄 5500원"

국내 정유업체 '맞수'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손을 맞잡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택배서비스 '홈픽'을 런칭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비자는 신청 이후 배송품 수거까지 불과 1시간 안에 배송품을 맡길 수 있다. 기존까진 약 하루의 시간이 소요됐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택배서비스를 신청하면 중간 집하업체(스타트업)가 이를 수거하고, 이 배송품을 인근에 있는 두 회사 주유소 내 빈 공간에 집하·보관하는 방식이다.

이후 CJ대한통운이 주유소에 모인 배송품을 수거해 배달한다. 물건을 보다 신속히 보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시간·비용을 아끼기 위해 무거운 물건을 직접 우체국이나 편의점에 가져가야 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 기존 자산을 통해 '공유인프라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두 회사는 또 다른 사업도 검토할 계획이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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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내 집에서 보낸다…"무게 상관없이 5500원"
20일 SK에너지·GS칼텍스는 주유소를 거점으로 한 C2C(고객 대 고객) 택배 집하서비스 '홈픽(Homepick)'을 런칭한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서울에서 시범서비스를, 9월부턴 전국권 서비스를 시작한다. 소비자는 네이버·카카오톡·CJ 대한통운 앱·홈픽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홈픽을 이용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1시간 내 집에서 배송품을 보낼 수 있어 기존 택배보다 신속하게 물건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택배는 배송품 수거까지 약 하루의 시간이 걸리거나, 보다 빨리 배송해야 한다면 직접 무거운 물건을 들고 편의점이나 우체국에 가져가야 했다. '문에서 문'까지 신속 택배가 가능해진 셈이다.

가격적인 장점도 크다. 통상 택배의 경우 해당 물품의 무게에 따라 가격이 상이하다. 하지만 홈픽 서비스는 물품의 무게와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5500원을 받는다. 부피나 무게가 큰 물건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홈픽이 훨씬 저렴할 수 있다. 또, 시범서비스 기간엔 이벤트가격인 3990원을 적용하기로 했다.

주유소 입장에서도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현재 주유소의 수익모델은 유류 판매, 세차 뿐이지만 앞으론 놀고 있는 빈 공간을 활용해 물류 허브 기능을 추가하게 된다. 두 정유업체는 개인사업자인 각 주유소에 임차료를 지급하고 홍보와 판촉을 맡는다. 홈픽을 통한 수익도 나눠 갖는다.

■라이벌의 '협력'…"공유경제 공감한다면 타 주유소도 참여"
업계에선 정유업계 1·2위 업체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협력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이와 같은 서비스를 준비해 온 두 회사는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두 회사의 공통 지향점이 이번 제휴 사업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 회사는 홈픽 서비스에 다른 정유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두 회사는 "공유인프라 취지를 이해하고 동참해 경제적·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한 기업은 정유사뿐 아니라 모든 사업자에 열려있다"며 "공유인프라를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홈픽 이외에도 주유소 공간을 활용한 새로운 공유인프라 신규사업을 개발해 할 주유소 추가수익 창출, 스타트업과의 상생 생태계 조성, 취약 계층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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