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명. 주식시장에서 소위 '개미'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숫자다. 서울시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개미들이 워런 버핏과 같은 주식부자, 즉 '슈퍼개미'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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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준(사진) 앤톡(Antock) 대표는 "개인투자자 중에 재무제표분석을 통해 건전하고 과학적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다"며 "금융·증권 정보가 전문적이어서 어렵다 보니 소리 소문에 투자하거나 '묻지마 투자'가 대부분이다. 이는 (주식 투자) 사고나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앤톡은 개인투자자를 상징하는 개미(Ant)와 주식(Stock)의 합성어다. 개인투자자에게 친화적인 금융 콘텐츠 및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앤톡의 로보어드바이저리(Robo-Advisory) 서비스는 개인투자자들이 어려워하는 재무와 금융 정보를 대신 분석한다. 특히 인포그래픽, 이미지 형태의 시각적으로 변환해 이용자가 쉽게 이해하고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재무 지식이 많지 않더라도 투자 정보가 눈에 쏙쏙 들어와 우량 기업과 부실한 기업을 바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어린이가 그림책으로 동화 속 내용을 이해하듯이 말이다.
앤톡의 경쟁력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금융 정보 제공에 필요한 원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또한 확보한 데이터를 가치투자 알고리즘 기반으로 평가하며, 평가 결과를 시각적으로 변환하는 모듈이 바로 그것이다.
박 대표는 "이 같은 금융 분석 엔진은 각종 증권사, 자산운용사, 은행, 경제방송 등 다양한 기관에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 1분기 매출이 1억원을 달성했으며,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의 솔루션 납품을 통해 연 5억~1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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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전략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는 회사에 취업해 5년 정도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주로 신상품 개발, 해외 진출, 경영 진단 등의 업무를 담당했는데 마음 한 켠엔 '금융 정보와 관련해 솔루션화하는 사업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창업의 씨앗을 뿌리기 시작했다.
특히 주변 지인들의 모습을 보며 창업의 싹이 쑥쑥 자라기 시작했다. 주식이 떨어져 걱정하는 지인에게 '재무제표가 엉망인데 왜 샀느냐'고 물어보니 '재무제표가 뭐냐. 그냥 친구가 사라고 했다'라는 충격적인 대답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에 박 대표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눈높이에 맞춘 친화적인 증권 정보를 제공하면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투자에 접근하지 않을까 싶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바로 뛰어들진 않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으면서 학문적인 보완과 준비 기간을 1년 정도 가졌다.
지난 2015년 10월 드디어 앤톡이 문을 열었다. 창업 후 1년은 기술 개발에만 매진하다보니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2년차가 되니 슬슬 힘들기 시작했다. 수익이 없어 자본은 바닥을 드러내고 기술 개발의 완성도도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 박 대표가 돌파구로 삼았던 게 정부와 민간에서 지원하는 각종 창업지원정책이었다. 그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기업육성사업’을 시작으로 한국정보화진흥원의 ‘공공데이터 활용기업 육성사업’, 우리은행의 ‘위비핀테크랩 1기’,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 7기’, 마포비즈플라자의 ‘마포구 1인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등 다양한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돈을 빌리지 않고, 매출을 창출하지 않고도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정부지원과제는 다 도전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술력을 공고히 했고, 지난해부턴 매출도 일으키고 있다"며 "창업한 지 만 2년을 넘긴 시점에서 풍족하진 않더라도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제 아주 힘든 시기는 넘겼고, 어느 정도 레퍼런스도 쌓여서 본격적으로 판로개척을 할 수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포비즈플라자의 경우 추천 제도가 있는데 이를 통해 투자 유치 기회 등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준다"며 "특히 창업기업들은 기관장한테 직고할 수단이 없는데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관련 정책을 만드는 분들과의 교두보 역할을 해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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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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