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금리인상 시대] 경고등 켜진 저축銀 연체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분기 전분기보다 오른 6.7%.. 대출금리 오르면 ‘폭탄’될수도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가운데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 악화가 도마에 올랐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말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6.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4분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는 과거 대출을 신청했던 신용이 낮은 저신용자 가운데 시간이 지나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의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출을 신청한 고객 중 상환을 하지 않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저축은행 입장에선 대출금을 갚지 않는 고객이 늘어 연체율이 높아질 경우 매각이나 상각을 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취약차주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규제도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은 가계신용대출 연체율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4분기 대비 소액신용대출 규모는 지속적인 감소세로, 소액대출로 인한 연체율도 하락하고 있다. 현재 8등급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은 업계에서 거의 취급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 자산규모 상위권인 SBI, JT친애, 웰컴, OK저축은행의 지난 1·4분기 소액신용대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지난 1·4분기 소액신용대출 규모는 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소액신용대출 연체비율도 15.98%에서 14.87%로 1.11%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도 소액신용대출이 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억원 감소했다. 연체율도 6.26%로 전년 동기 대비 1.28%포인트 줄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출총량 규제로 더 이상 늘리지 못하는 데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인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액대출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은 이미 저축은행 업계의 대출금리가 20%대인 가운데 더 올릴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