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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일감몰아주기 규제’ 고심 깊은 대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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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ITM.CJ올리브네트웍스
공정위 조사대상으로 거론
오너일가 지분 낮추기 위해
분할·합병·지분매각 나설듯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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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를 강조하면서 오너일가가 주요 주주인 비상장 계열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주요 조사대상이 외부주주 비중이 높은 상장사보다 오너일가로 한정된 비상장사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GS그룹의 GS ITM, CJ그룹의 CJ올리브네트웍스, CJ파워캐스트 등이 거론된다.

앞서 공정위는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한화S&C), 한진그룹(트리온무역·정석기업), 미래에셋그룹(미래에셋컨설팅) 등을 집중 조사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은 주주가 오너일가로 한정된 개인회사다. 실적의 대부분을 내부거래로 올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매출 5조원 이상 기업집단 계열사 중 오너일가 지분이 30%가 넘는 곳이 내부거래로 연간 매출 200억원을 넘기거나 전체 매출의 12% 이상을 올리면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

GS ITM과 CJ올리브네트웍스도 유사한 사례다. GS ITM은 GS그룹의 SI(시스템통합) 계열사다. GS ITM의 최대주주는 22.7%를 보유한 허서홍 GS에너지 상무(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다. 허 상무 이외에 오너일가 4세를 중심으로 지분 80.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001억원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은 71%(1413억원)에 달한다.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24억원을 지급했다.

금융투자업계는 GS그룹이 한화그룹과 비슷한 형태로 GS ITM 지배구조를 바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기업분할, 합병,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한화S&C에 대한 오너일가 지분율을 100%에서 14.5%로 줄였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2014년 SI업체인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이 합병한 회사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17.97%, 장녀 이경후 CJ그룹 미주 통합마케팅담당 상무가 6.91% 등 오너일가가 지분 44.0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1조8227억원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은 18.9%(3444억원)을 기록했다.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154억원을 지급했다.

관련업계는 CJ그룹이 CJ올리브네트웍스 상장을 통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을 통해 구주매출 방식으로 오너일가 지분율을 낮추고, 향후 CJ와 합병 또는 지주사와 보유 지분 맞교환 등을 통해 경영권 승계 작업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만간 CJ 측의 대응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유력한 시나리오는 CJ올리브네트웍스 상장을 통해 오너일가 보유 지분을 낮추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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