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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미중 무역분쟁에 달러 강세까지…원자재펀드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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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더티형 최근 1개월 수익률 -0.18%

농산물펀드 일주일 수익률 -2.69% 가장 부진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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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자재펀드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특히 농산물펀드는 미·중 무역분쟁 영향까지 겹치면서 극도의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 달러강세에 원자재펀드 ‘울상’…농산물펀드 직격탄

1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커머더티형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0.18%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 수익률은 0.83%다. 세부 유형별로 보면 수익률은 더욱 처참하다. 특히 농산물펀드의 최근 일주일 평균 수익률은 -2.69%로 가장 부진한 기록을 내고 있다. 그나마 다른 유형 펀드는 소폭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지만, 1%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원유 펀드의 최근 일주일 수익률은 0.26%, 금펀드는 0.47%, 금속펀드 0.24%, 그외 원자재펀드는 0.05%에 그치고 있다.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농산물펀드의 경우 달러 강세와 미중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상장된 8개 농산물펀드 중 최근 일주일은 물론, 최근 1개월 동안에도 플러스 수익을 낸 펀드는 단 하나도 없었다.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콩-파생]’이 최근 일주일 -4.72%로 가장 부진했고, ‘삼성KODEX3대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농산물-파생](H)’도 -4.25%로 좋지 않았다.

콩(대두)은 중국 내에서 미국산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다.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대두 중 미국산의 비중은 30%가 넘는다. 따라서 이번 미중 무역분쟁 심화 우려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 대두 7월물은 부셀당 2.05% 하락한 930.5센트까지 내려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달러 강세는 원자재 가격에 마이너스 영향을 준다”면서 “이중 곡물의 경우 재고율이 높은 수준인데다 단기적으로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중국의 미국산 곡물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곡물 가격 하락으로 농산물펀드 수익률도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원유·금펀드 부진…“G2무역분쟁으로 변동성 커져”

올 한해 짭짤한 수익을 냈던 원유펀드 역시 최근 수익률이 좋지 않다. 유가 상승세가 주춤한데다 달러 강세까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유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지난달 21일만해도 배럴당 72.24달러까지 올랐던 유가는 최근 65.85달러까지 내려온 상태다.

달러 강세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금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금값은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올 들어 최저치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을 피해 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내 금펀드 중 운용순자산이 746억원으로 가장 큰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의 최근 일주일 수익률 역시 -0.43%에 그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상품 가격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높아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달러 강세는 다소 제한적인 모습이지만, 여전히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분쟁이 최악으로 치닫기보다는 완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시 고조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은 글로벌 경제 성장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확대시켰고 이로 인해 원자재 시장의 가격 변동성도 커졌다”며 “다만 관세 조치 시행일인 오는 7월 6일 전까지 협상 가능성은 유효해 당장의 악재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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