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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주열 총재, "고용실적 예상에 미치지 못해"...전망치 하향 조정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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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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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고용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넉 달 연속(2~5월) 20만명대를 하회하는 등 심각한 고용부진이 이어진 영향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 사진)는 19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까지의 고용실적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취업자 규모는 26만명을 밑돌 것으로 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올 들어 우리 경제는 최악의 고용부진을 겪고 있다. 추이를 놓고 보면 지난 1월 33만4000명으로 호조를 보였으나 2월 들어 10만4000명으로 미끄러졌다. 3월(11만2000명)과 4월(12만3000명)에도 10만명대에 머물렀고 5월 들어서는 7만2000명이 증가하는데 그쳐 10만명 선도 붕괴됐다.

이 총재는 "고용이 부진한 원인은 자동차와 서비스업 등 업황 부진과 일부 제조업의 구조조정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큰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재는 구체적인 수치는 7월 경제전망에서 이야기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간 취업자 증가가) 10만명 수준으로 갈 지 안 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고용부진 상황이지만 우리 경제의 성장이나 물가 경로는 지난 4월 전망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높고 지켜봐야 할 상황이 있기 때문에 국내 상황 다시 점검하겠다는 것"이라며 "7월 (경제전망) 결과를 밝히겠지만 국내 경제상황을 한 번 짚어 보고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 판단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총재는 커지고 있는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하 우려를 표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올해 12월 종료 발표가 이어졌다. 이는 일부 취약한 신흥국의 통화가치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금융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재점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신흥국 금융 불안이 진정되지 못하고 좀 더 확산된다면 국제투자자들이 리스크(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커지면서 자본유출입 또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수시로 높아질 수 있는 점에 유의를 해야 되겠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맞지만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봤다.

이 총재는 "외국인 증권 투자 유출입을 보면 채권자금을 중심으로 꾸준히 유입세를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것은 우리 기초경제여건과 대외건전성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긍정적인 평가에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한국 경제가 위기에 대해 복원력이 좋다는 점을 거론했다"며 "'서든스탑(Sudden Stop)'과 같이 단기간의 대규모 자본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계부채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질문에 대해 이 총재는 "신용대출이 증가규모가 크기는 하지만 신용대출의 큰 부분이 상환능력이 양호한 고신용 차주 위주로 늘어나고 있다. 연체율도 아직은 낮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올해 당장은 아니지만 시차를 두고 가계부채 증가세는 조금 더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구조조정에 대해 이 총재는 "구조조정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경기 사이클과 관계없이 상시 있어야 되는 과정"이라며 "경기가 괜찮을 때 구조조정을 안 하면 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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