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후원 의혹 KT, ‘김앤장’ 선임해 총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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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장구슬 기자] 정치자금 불법후원 혐의로 위기를 맞은 KT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운명을 맡겼다.
19일 업계와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황창규 회장과 KT 전·현직 임원들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KT가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을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앤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실형을 막지 못한 전력이 있어 황 회장의 판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국정농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 회장은 김앤장에 변호를 맡겼고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이 선고됐다. 실형 판결에도 항소심 공판에서 계속 김앤장을 신뢰했다.
롯데에 이어 KT 역시 ‘어벤져스’ 로펌이라 불리는 김앤장을 선택했다.
김앤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최대 로펌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100대 로펌에 이름을 올릴 만큼 입지가 굳건하다. 지난해엔 국내 단일로펌 최초로 매출액 1조 시대를 열며 독보적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KT의 변호를 맡은 김앤장 소속 형사사건 변호사들은 검찰 및 경찰 출신이 두루 포진했고, 황 회장에게는 2명이 선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경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인 올 1월엔 서울중앙지검 검사 출신 양진호(사법연수원 29기) 전 김앤장 변호사를 법무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지난 3월에는 검찰 수사관 출신 양희천 전 대검찰청 사무국장을 KT에스테이트 감사로 선임했다. 대검 사무국장은 검찰 일반직 공무원이 오를 수 있는 최고위 직급으로, 고위공무원단 가급(1급)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KT가 검찰 수사에 대응하고자 검찰 출신을 여럿 영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고, KT 측은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와 상관없이 일반적인 경력임원 수시채용 절차에 따라 채용했다”며 관련성을 부인한 바 있다.
한편 황 회장 등 KT 전·현직 임원들은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사들인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상품권 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4억4190만원을 국회의원과 후보자 99명에게 불법으로 후원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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