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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문화예술계 여성종사자 56%, "성폭력 등 직접 경험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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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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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대생은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A교수에게 키스를 당하는 등 성추행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별조사단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해당 대학에 A 교수 징계와 대학 구성원 전체에 대한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 한 영화배급사의 최대주주 겸 사내이사인 B씨는 직원 C씨에게 성기가 닿을 정도로 몸을 밀착시키고 수시로 C씨의 얼굴과 머리, 어깨 등을 만진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단은 B씨에게 C씨에 대한 손해배상과 특별인권교육 수강을, 사업주에게는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권고했다.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으로 폭로된 성희롱·성폭력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조사단이 100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운영결과를 발표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구성·운영하는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특별조사단’은 신고접수된 175건 피해사례 중 피해자가 조사를 요청·인계한 30건, 특별조사단으로 직접 접수된 6건 등 총 36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사단이 접수한 36건 중 5건은 인권위 진정사건으로 접수했고 나머지 31건은 수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연계하거나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 피해자가 조사를 원치 않거나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는 사건의 경우 기초조사를 실시한 뒤 종결했다.

특히 조사단이 24개 기관 및 단체 문화예술인·예술계대학 재학생 응답자 438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여성응답자 2478명 중 절반 이상인 1429명(57.5%)이 ‘성희롱·성폭력을 직접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희롱·성폭력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성희롱·성폭력을 가볍게 여기는 문화예술계 특유의 분위기’(64.7%),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인식 부족’(54.9%),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피해자의 권익을 대변할 공적 조직 미비’(44.5%) 순으로 꼽았다.

조사단은 설문조사, 토론회, 신고사건 등을 종합해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정책 과제로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전담기구 설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예술가 지위 및 권리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 △성희롱·성폭력 행위자에 대한 공적지원 배제를 위한 법령 등 정비 △성희롱 등 예방조치가 포함된 표준계약서 마련 및 보조금 지원시 표준계약서 의무화 정책 등 4가지 정책을 제시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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